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이후 하루 300톤 가량의 방사능 오염수가 바다로 배출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통되는 수입수산물의 방사능 함유량이 지난해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가 22일 발표한 ‘2015년 시중유통 수산물 방사능오염 조사결과’에 따르면 고등어, 명태, 대구, 다시마 등 10종의 수산물 총 150개 시료 가운데 세슘137의 검출률은 5.3%, 평균 검출농도는 0.53베크렐/kg(최대 1.09베크렐)이었다. 베크렐(Bq)은 1초당 핵붕괴를 의미하는 단위로, 10베크렐이면 1초당 10회의 핵붕괴가 일어난다. 

이는 2014년 검출농도인 0.41베크렐/kg(최대 0.77베크렐)에 비해 다소 증가한 수치다. 검출률의 경우 지난해 6.7%에서 다소 줄었으나 시료 수의 제한에 비춰보면 시중 유통 수산물의 5.3~6.7% 가량에서 세슘이 지속적으로 검출되고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 시료 종류별 방사능 오염 분석결과. 자료=시민방사능감시센터
 

종류별로 보면 고등어의 경우 검출률이 3.3%, 세슘137의 평균 농도가 0.53베크렐이었다. 명태의 경우 검출률이 11.5%이고 세슘137 평균 농도는 0.76이었다. 대구도 검출률이 13.0%에 달했고 농도는 0.54베크렐이었다. 다시마에선 7.7%의 검출률과 0.37베크렐의 농도가 나타났다. 이외 꽁치와 명태곤, 명태알, 대구곤, 미역, 대구알 등에선 세슘이 검출되지 않았다. 

구매 장소별로는 대형마트가 검출률이 9.1%, 농도가 평균 0.53베크렐인데 반해 재래시장은 각각 1.4%와 0.53베크렐로 나타나, 대형마트의 방사능 오염도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차이는 2014년에도 마찬가지였다. 원산지 별로 보면 러시아산이 13.3%의 검출률과 평균 0.64베크렐의 농도를 보여, 현재 시중에서 찾기 힘든 일본산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오염도를 보였다. 구매 지역별로는 부산이 8.0%의 검출률과 0.61베크렐의 농도를 보여 타지역에 비해 수치가 높았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어종별로 보면 명태, 고등어, 대구에서 검출 빈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으며, 국내산 다시마에서 일부 검출되고 있다”며 “원산지별 특성을 비교하면 국내산(2.7% –> 3.2%)은 다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고 수입산은 다소 감소(10.7% –> 6.9%)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러시아산의 방사능물질 검출률(15% 내외)이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어 일본산 외의 수입 수산물의 검사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국내산/수입산을 막론하고 방사능검출빈도가 높은 회유성 어종(명태, 대구, 고등어, 꽁치, 멸치, 오징어) 및 심층어(가자미, 넙치 등), 태평양산(원양산) 등에 대한 방사능 검사를 일본산 수준으로 강화하고, 집중 관리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수입 수산물에 대한 방사능 검사는 일본산에 한해서만 건당 방사능 검사가 실시되고 있으며, 이외의 수입수산물의 경우 태평양산 6개 어종(명태, 고등어, 가자미, 꽁치, 상어, 가다랑어)에 대해서만 주2회 방사능 검사가 실시된다. 그러나 정부가 사용하는 수산물 원산지는 어획 장소가 아닌, 배의 국적에 따르는 것으로 일본산이 아니라 하더라고 방사능 오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휴대용 방사능 측정기로 수산물 방사능 수치를 측정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윤근 시민방사능감시센터 소장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제한조치 이후 최근 2년 동안의 방사능 오염 특성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일본산 수산물 수입제한 조치가 비교적 잘 관리가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만약 일본산 수산물 수입해제가 된다면 러시아산 보다 높은 수치를 보일 수밖에 없다. 현재 정부에서 해제를 검토하고 있는 일본 8개현 수산물의 수입금지와 미량 방사능 검출시 반송 조치는 지속되어야 하며 일본 정부의 WTO 제소 대응도 강력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민방사능감시센터는 방사능 검출 빈도가 높은 수산물로 명태(수입산: 일본산, 러시아산), 대구(수입산: 일본산, 러시아산), 고등어(수입산: 일본산 -국산, 노르웨이산 소수 포함), 꽁치(수입산: 대만산), 방어(수입산: 일본산), 돔류(수입산: 일본산), 다랑어류(수입산: 일본산), 다시마(국산), 미역(국산) 등을 꼽으며 “유아 및 어린이, 임산부 등 방사능 취약계층의 경우 방사능 검출빈도가 높은 수산물 섭취에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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