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정치민주연합 탈당을 선언하고 무소속이 된 안철수 의원이 언론사를 상대로 소송을 검토하는 등 비판 여론을 입막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본지는 지난해 3월25일, 딴지일보 박성호씨(닉네임 ‘물뚝심송’) 글을 인용 보도했다. 해당 글에는 안 의원이 안랩CEO로 재직할 당시 ‘(노조 생기면) 회사 접어야죠’라는 발언을 했다는 내용이 있다. <관련기사 : ‘노조 생기면 회사 접어야 한다’…안철수 과거 발언 논란>

박씨는 블로그 글 ‘안철수의 미래’에서 “사내에 구성된 소규모 그룹과의 간담회에서 안랩의 상황이 그리 좋지 않던 시점에 나온 질문이다. 몇몇 직원들이 안철수에게 ‘만약 안랩에 노조가 생긴다면 어떻게 될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 때 안철수의 답변은 이랬다고 한다. ‘회사 접어야죠.’ 그리고 이 질문을 한 직원들은 말문이 막혔고, 대화는 여기서 중단되었다고 한다”고 했다.

   
▲ 지난 13일 안철수 의원이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포커스뉴스
 

본지는 이를 인용하며 “사회 지도자로서 노조 설립에 대한 부정은 아무리 CEO라고 재직할 당시의 일이라고 하더라도 비난을 받을 수 있는 충분한 대목”이라고 평가하며 안 의원의 노동관을 도마 위에 올렸다. 

본지의 보도는 16일 오전 국민일보가 온라인으로 다시 소개하면서 회자됐고, 이에 안 의원 측이 허위사실에 따른 명예훼손을 이유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안 의원 측 김태형 보좌관은 16일 “해당 발언은 허위사실”이라며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판단된다. 이에 대한 법적 조치를 검토 중에 있다”고 전했다. 본지와 박씨를 비롯해 재인용 기사, 공유된 페이스북 등 관련 내용을 종합적으로 살핀 뒤 소송 범위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박씨는 16일 “블로그 글은 노동에 대한 정치인 안철수의 관점을 묻는 취지”이라며 “당시 제보를 받고 쓰게 됐고, 제보자에게 인용 허락을 구했다. 제보자는 신상을 공개하지 않는 전제로 인용을 허락했다”고 했다. 

그는 “제보자는 안랩에서 오랜 시간 근무했었고 글을 쓸 시점에는 안랩을 그만둔 상태였다”며 “제보자와 안 의원과는 개인적인, 정치적인 이해관계가 없다고 판단했다. 제보를 의심할 이유는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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