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창간 50주년을 맞은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본격적인 족벌 체제 구축에 나섰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인사에서 홍정도, 홍정인, 윤선영씨가 모두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홍정도씨는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의 장남이며 정인씨는 차남, 윤선영씨는 홍정도씨의 배우자다. 

중앙미디어네트워크가 1일자 정기인사에서 홍정도 중앙미디어네트워크·중앙일보·JTBC 공동대표 부사장(39)을 중앙미디어네트워크·중앙일보·JTBC 공동대표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홍정도 사장은 지난 2005년 5월 중앙일보 전략팀 사원으로 입사했고 2009년 1월 전략기획담당 이사로 승진하며 4년 만에 임원이 됐다. 

홍정도 사장의 승진은 올해 9월에 열린 중앙일보 창간 50주년 행사때부터 예견된 일이었다. 당시 홍정도 사장이 전면에 나서 중앙일보·JTBC의 향후 전략을 발표했는데 이는 사실상 중앙일보 그룹의 경영권이 홍석현 회장에서 홍정도 사장으로 승계되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보는 해석이 대부분이었다.

 

   
▲ 홍정도 중앙미디어네트워크·중앙일보·JTBC 공동대표 사장. 사진=JTBC 제공
 

홍석현 회장의 차남 홍정인(31)씨는 중앙미디어네트워크 신사업추진단 부단장(부장)으로 정식 발령났다. 홍정인 부장은 지난 9월만 해도 골드만삭스 기업금융부장 자격으로 중앙일보 50주년 행사에 참석했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 관계자는 “컨설팅 쪽 일을 오래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익을 낼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구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정도 사장의 배우자 윤선영(37) 전 전략기획실장도 제이콘텐트리(j contentree)의 M&B 경영총괄로 발령났다. 윤선영씨는 지난해 12월 첫 인사부터 전략기획실장(상무)로 등장해 주목을 받았다. 제이콘텐트리는 드라마하우스&제이콘텐트허브, 중앙미디어큐채널, 메가박스, 허스트중앙, 중앙일보문화사업, 설앤컴퍼니, IS일간스포츠의 최대주주로 중앙미디어그룹의 핵심 중 한 곳이다.

정기인사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이석우 카카오 전 대표는 디지털 전략·제작담당 겸 조인스 공동대표로 부임됐다. 이 전 대표의 부임 소식이 알려질 당시 업계에서는 이 전 대표가 콘텐츠 제작자와 플랫폼으로 승부수를 던지지 않을까 하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에 비해 이번 인사는 생각보다 힘이 크게 실리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련기사 : [단독]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 중앙일보로 )

이에 대해 중앙일보 관계자는 “내부 인사에서 생각보다 급이 낮긴 하지만 홍정도 사장이 디지털 역량 강화에 워낙 시동을 걸고 있어서 이석우 전 대표의 의견이 무시되지는 않을 것”고 내다봤다. 또 다른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을 앞두고 인사가 이뤄졌기 때문에 이 전 대표에게 힘이 실릴 것”이라며 “이 전 대표를 중심으로 조직 인원을 보강하거나 새로운 조직 만드는 것도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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