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ABC협회가 27일 2014년 일간지 부수공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선일보는 발행부수 167만부, 유료부수 129만부로 나타났다. 중앙일보는 발행부수 106만부, 유료부수 80만부로 뒤를 이었고 동아일보는 발행부수 92만부, 유료부수 74만부를 기록했다. 조중동 합계 발행부수 365만부, 유료부수 283만부다. 한겨레는 발행부수 24만부, 유료부수 20만부를 기록했으며 경향신문은 발행부수 22만부, 유료부수 17만부로 나타냈다. 

흥미로운 수치는 조중동 유료부수다. 지난해 발표된 2013년 공사결과에 따르면 조선일보는 발행부수 175만부, 유료부수 129만부였으며 중앙일보는 발행부수 126만부, 유료부수 81만부, 동아일보는 발행부수 90만부, 유료부수 71만부였다. 1년 전 조중동 발행부수는 391만부, 유료부수는 281만부였다. 발행부수는 전년보다 26만부 감소한 반면, 유료부수는 오히려 2만부 가량 늘어난 것이다. 뉴스를 모바일로 소비하는 시대에 유료부수가 소폭이나마 증가한 것은 이례적이다. 

조영수 민주언론시민연합 협동사무처장은 “조중동이 부수를 뻥튀기 했거나, 음성적인 불법판촉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고 지적한 뒤 “가구부수가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강압적으로 영업장부수를 올리는 식으로 유료부수를 늘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신문업계 관계자는 “가구부수는 지속적으로 줄고 있지만 영업장부수는 늘거나 유지수준이다. 이 때문에 유료부수가 쉽게 추락하지 않는다”고 전하기도 했다.

   
▲ 조선, 중앙, 동아일보 사옥.
 

언론계에서 신문의 유료부수 하락 추세를 부정하는 이는 없지만, ABC협회 자료만으로는 추세를 정확히 알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신문지국 업계에 따르면 한 달 평균 유료부수의 2~3%가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ABC협회는 분기별로 신문사로부터 부수결과를 보고 받고, 30여 곳의 표본 지국을 현장 조사한 뒤 현장조사결과와 신문사측 결과의 성실률(격차)을 감안해 부수를 측정하는데 열악한 인력과 지원 부족으로 현장조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번 부수공사에서 매일경제는 발행부수 73만부, 유료부수 55만부를 나타냈으며 한국경제는 발행부수 51만부, 유료부수 35만부를 기록했다. 한국일보는 발행부수 20만부, 유료부수 14만부로 나타났다. 석간인 문화일보는 유료부수 15만부, 내일신문은 5만부를 나타냈다. 국민일보와 서울신문은 각각 14만부와 11만부의 유료부수를 나타냈다. 세계일보는 7만부에 그쳤다. 지역지 가운데선 부산일보가 발행부수 15만부, 유료부수 12만부로 가장 많았다. 농민신문은 발행부수와 유료부수가 각각 30만부, 28만부로 큰 차이가 없었다. 

ABC협회에 따르면 전국일간지 24개사의 발행부수는 516만5810부, 유료부수는 391만9227부이며 지역일간지 106개사의 발행부수는 168만4771부, 유료부수는 100만9358부로 나타났다. 경제지 13개사의 발행부수는 162만9170부, 유료부수는 117만4976부로 집계됐으며 스포츠지 6개사의 발행부수는 86만3459부, 유료부수 63만786부로 나타났다. 

2015년도(2014년분) 일간지 발행부수는 990만8938부로 2011년(2010년분) 발행부수 1278만5518부 대비 22.5% 감소했다. 반면 유료부수는 2015년(2014년분) 712만4619부, 2011년도(2010년도 분) 789만2541부 대비 9.73% 감소에 그쳤다. 2015년도 일간신문의 경우 유료부수가 712만4619부로 2014년도 유료부수 715만172부 보다 불과 2만5553부(0.36%) 감소한 수준에 그쳤다. 부수공사의 신뢰도 재고를 위해 영업장부수비율과 가구구독비율을 공개해야한다는 지적과 복수의 부수공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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