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2015 K리그 챌린지’ 정규리그가 오는 22일 44라운드 경기를 마지막으로 끝난다. 총 11개팀이 지난 3월 21일부터 시작해 팀당 40게임, 총 220게임이 치러졌다. K리그 클래식에 비해 일반적으로 언론과 국민의 관심이 덜했지만 그래도 K리그 클래식 승격 또는 좋은 성적을 거두려는 각 팀 간의 경쟁으로 경기장 분위기는 K리그 클래식에 뒤지지 않았다고 본다. 특히 대기업 구단으로서 서울을 연고로 한 ‘서울이랜드FC(이하 이랜드FC)’의 공격적인 선수영입과 마케팅은 K리그 챌린지 최고의 화제라고 할 정도로 프로축구계 이슈였다.

공격적인 선수영입으로 괜찮게 구성한 선수단에 비하면 성적이 아쉬울 듯

K리그 챌린지 정규리그가 종반에 다다르면서 이랜드FC에 대한 관심의 초점은 이랜드FC가 거둘 성적, 순위였다.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여 K리그 클래식에 자동 승격할 것이냐 아니냐였다. 그러나 이랜드FC로서는 불행하게도 1, 2위 자리는 물 건너갔고 수원FC와 3위 자리를 다투게 되었다. 22일 경기결과에 따라서 3위 아니면 4위가 될 것이다. 김영광, 김재성, 조원희, 주민규 등 화려한 국내 선수들로 구성된 선수단과 감독이 마틴 레니라는 지장(智將)으로 평가받는 외국인 감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랜드FC와 팬들의 입장에선 만족스럽지 않을 것이다.

신생팀으로서 선수단의 화학적 결합(?)이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사정도 있을 수 있다. 프로축구도 그렇고 프로야구도 그렇고 신생팀이 첫 시즌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없다는 것은 예외가 거의 없는 원칙이다. 마틴 레니 감독이 국내 선수들을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어린 학생선수들이 아닌 성인 그것도 프로의식이 있는 선수들을 기술적으로 뿐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통솔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고 그 결과에 따라서 경기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 감독은 분명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랜드FC가 하위 팀과의 경기에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인 경우들이 있었던 점은 그 만큼 앞선 팀들에 비해서 팀 전력이 안정적이지 못했다고 볼 수 있겠다. 현재까지의 기록에 의하면 득점 측면에서 주민규(득점 순위 2위, 22점)와 타라바이(4위, 17점)가, 도움 측면에서 김재성(도움 순위 1위, 11개)이 확실한 공격자원으로서 역할을 하였는데, 전체적인 성적을 보면 수비가 불안정한 면이 있었다고 본다.

   
▲ 서울 이랜드 fc 홈페이지
 

이랜드FC의 승격여부가 K리그 챌린지 플레이오프의 최고 관심사가 될 듯

아무튼 이제 이랜드FC는 수원FC와의 준플레이오프 단판경기에서 이겨야 2위 팀(대구FC 또는 상주)과의 플레이오프 단판경기에 나설 수 있다. 수원FC와는 정규리그 상대전적 2승 2패로 이랜드FC로서는 준플레이오프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경기이다. 특히 이길 때도 큰 점수차이, 질 때도 큰 점수차이인 점을 보면 양 팀 다 경기 당일의 팀 컨디션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랜드FC가 수원FC와의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강플레이오프에서 최종 승리한다면 이랜드FC 입장에서도 기뻐할 일이지만 우리 프로축구계, 아니 K리그 클래식으로서도 환영할 일이 될 것이다. 이랜드FC가 K리그 클래식에 진출하면 더욱 공격적인 선수영입을 할 것이고 자칭, 타칭 FC서울과의 ‘한강 더비’ 매치 성사로 어쩌면 프로축구 흥행을 이끌 요인이 될 수도 있다.

프로축구 전반을 생각한다면 이랜드FC의 플레이오프 선전을 응원하는 게 떳떳하지만 그렇다고 억지로 이랜드FC의 편을 들 수도 없다. 그렇다. 억지로 이랜드FC의 편을 들지 않아도 될 것이다. 이랜드 대기업의 프로축구에 대한 열정이 계속된다면 이랜드FC의 K리그 클래식 승격은 시간상 문제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이랜드FC도 파이팅, 이랜드FC와 싸우는 팀도 파이팅이다. 멋진 플레이오프를 기대한다.
 

   
▲ 올해 3월29일 출격한 프로축구 서울 이랜드fc의 라커룸. 서울 이랜드fc는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 설치된 축구 전용구장인 레울파크를 홈으로 삼아 데뷔시즌에 들어갔다. ⓒ 연합뉴스
 

<필/자/소/개>
필자는 운동선수 출신의 변호사이다. 개인적‧직업적으로 스포츠‧엔터테인먼트‧문화에 대한 관심을 갖고 있으며 우리 스포츠‧엔터테인먼트‧문화의 보편적 가치에 부합하는 제도적 발전을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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