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가 ‘민중총궐기’ 대회를 강경대응하기로 밝힌 가운데 14일 대회 현장은 시위 진압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박근혜 정부의 역사교과서 국정화·노동개악 등에 맞서 서울 시청광장과 광화문 광장 등에 시민 15만 명(주최 측 추산)이 모일 것으로 알려지자 강신명 경찰청장은 갑호비상령을 발령하고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교육부·법무부·행정자치부·농림축산식품부·고용노동부 등 5개 부처 장차관들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법을 어길 경우 신속하고 단호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엄포를 놨다. 

 

 

   
▲ 광화문 역 안에서 펜스를 준비하고 있는 경찰들. 사진=장슬기 기자
 
   
▲ 서울시청 역 인근 물대포 차량
 
   
▲ 무장하고 있는 경찰병력
 

14일 오전 서울시청-광화문광장-경복궁 일대에는 시민들보다 많은 경찰이 배치돼 진압 준비에 나섰다. 경찰이 집회를 허가한 서울시청 일대에는 경찰 병력이 많지 않았지만 조선일보사 인근부터 다수 경찰차량과 경찰병력이 오후에 있을 집회 진압을 준비하고 있다. 광화문 역 앞에서는 대한민국재향경우회가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찬성하는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갑호비상은 경찰비상 업무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상황으로 연가가 중지되며 가용경력 100%를 동원해 지휘관(지구대장, 파출소장 포함)과 참모는 정착근무 원칙으로 하는 업무요령이다. 

14일 오전 12시 현재 차량 통제는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이고 비가 약간 내리는 상황이다. 

   
▲ 광화문 역 안에서 펜스를 준비하고 있는 경찰
 
   
▲ 광화문 인근 횡단보도, 시민들이 통행에 불편을 겪고있다.
 
   
▲ 보수단체가 광화문 역 앞에서 국정화 찬성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경 광화문 세월호 광장 인근에 배치된 한 경찰은 ‘교통통제가 언제부터냐’는 질문에 “교통통제요? 시위꾼들이 여기(광화문 인근 도로) 불법으로 점령하면요. 아직 알 수 없어요”라고 답했다. 오전 11시30분경 광화문 미 대사관 인근에 배치된 경찰 역시 “오후 1시부터 집회가 시작된다고는 하는데 그 때 바로 통제하는 것은 아니”라며 “아직 확실하게 알 수 없다”고 말했다. 

5호선 광화문 역 안 곳곳에는 경찰들이 모여 지하철입구 막이용 펜스를 미리 만들고 있었고, 도로에는 경찰차와 함께 살수차가 대기하고 있다. 

   
▲ 광화문 역 입구
 
   
▲ 범죄예방
 
   
▲ 광화문 KT 건물 앞.
 

서울역사박물관 방향 흥국생명 빌딩 앞에도 살수차가 주차돼 있다. 경찰과 집위 시위대 충돌시 물대포를 앞세워 진압을 나설 것으로 보인다.

횡단보도 앞에 경찰 버스를 세워놔 좁은 틈 사이로 주민들이 길을 건너면서 시민들이 경찰의 과잉 대응에 불편을 호소하기도 했다.

집회 시위대들이 지하철을 이용해 집회 장소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하철 입구 길목에 펜스를 설치하려고 준비하는 모습도 보인다. 

특히 경찰은 본대회 장소인 광화문 광장을 오전부터 경찰 버스로 둘러싸고 있다.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시청 광장 주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특정 장소에서 사복경찰들이 배치되고 체포 작전 회의를 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한상균 위원장은 한 위원장은 4.24 민주노총 총파업대회, 노동절 집회 등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지난 6월 말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 서울 프레스센터 앞에는 지난 4월16일 세월호 1주기 집회가 불법집회라며 불법집회를 지휘했다는 혐의로 수배중인 민주노총 한상균 위원장 체포조가 작전회의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사진=이재진 기자
 

이날 오후 1시30분 대학로에서 개최 예정인 ‘역사쿠데타 저지, 세월호 진상규명, 민주민생수호 범시민대회’를 비롯해 2시30분 서울시청광장 ‘노동자대회’, 2시 태평로 ‘농민대회’, 1시 서울역광장 ‘빈민장애대회’, 1시 한국관광공사 앞 ‘재벌사내유보금환수 결의대회’, 1시 삼일교 산업은행 앞 ‘성소수자대회’, 2시 대학로 ‘청년학생대회’ 등 서울 지역 곳곳에서 집회가 열릴 예정이며 참가자들은 오후 4시 서울 광화문광장로 모여 민중총궐기대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광화문 일대에는 집회를 금지해 집회 참가자들과 경찰의 충돌이 예상된다.

   
▲ 물대포차량
 
   
▲ 광화문 미국 대사관 주변 모습
 
   
▲ 경찰은 광화문 인근 도로 교통통제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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