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서 푸시알림 방식으로 뉴스를 제공하는 ‘노티파이’(Notify) 애플리케이션이 출시됐다. 11일(현지시각) 출시된 노티파이는 사용자 스마트폰이 잠금 상태에 있을 때도 푸시알람으로 뉴스를 배달해주는 앱이다. 

노티파이앱을 통해 CNN, 워싱턴포스트, 뉴욕타임스, 폭스, 블룸버그비지니스, 버즈피드 등의 기사를 볼 수 있다. 노티파이앱을 켜면 비즈니스, 문화, 엔터테인먼트, 패션, 음식, 게임 등의 카테고리가 나눠져있고 사용자의 선택에 따라 관련 뉴스가 전달된다. 페이스북 프로필의 정보를 기반해 노티파이 앱이 사용자에게 뉴스를 추천하기도 한다. 앱을 깔면 잠금상태에서도 페이스북으로 뉴스를 바로 공유할 수 있다.  

지난 4일 파이낸셜타임즈는 노티파이 앱의 출시 임박 소식을 알리며 “페이스북이 지난 5월 출시한 ‘인스턴트 아티클’로 모바일 뉴스 제공 서비스에 탄력을 받았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인스턴트 아티클’은 링크를 통해 언론사 웹페이지에 들어가지 않고 페이스북 안에서 기사를 바로 볼 수 있는 서비스다. 

   
▲ 페이스북이 공개한 '노티파이'앱. 사진=페이스북 뉴스룸(https://newsroom.fb.com/)
 

인스턴트 아티클에 이어 노티파이앱의 출시로 페이스북의 모바일 뉴스제공 서비스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노티파이앱이 잠금상태에서 뉴스를 알려주고, 그 링크를 클릭해 ‘인스턴트 아티클’로 들어가 자세한 뉴스를 보게하는 형태까지 발전된다면 독자들은 언론사 웹페이지를 통하지 않고 페이스북으로만 뉴스를 볼 수 있게 된다.

언론사 웹페이지를 통하지 않고 자체 플랫폼에서 뉴스를 볼 수 있는 인링크(in link)방식은 독자들에게 빨리 기사를 로딩해줘 접근성이 높아진다. 페이스북 측에서는 모바일 뉴스에서 파생되는 광고 매출로 수익을 올릴 수 있다. 페이스북은 ‘인스턴트 아티클’에서 나오는 광고수익을 언론사와 7대 3으로 나누고 있다. 

미국 내에서는 페이스북의 ‘인스턴트 아티클’로 ‘인링크’방식의 뉴스소비가 이루어지고 있지만 한국의 경우에는 ‘아웃링크’(out link)방식으로 뉴스를 보고 있다. 페이스북이 언론사 기사를 링크하면 언론사 웹페이지로 연결되는 식이다. 미국에서 페이스북의 인링크 방식 앱이 성공하면 페이스북 코리아에서도 인링크 방식으로 뉴스가 제공될 수도 있을 거라고도 예상된다. 

   
▲ 페이스북이 공개한 '노티파이'앱. 사진=페이스북 뉴스룸(https://newsroom.fb.com/)
 

강정수 디지털사회연구소 소장은 “노티파이는 하나의 테스트버전이다. 미국 대선이 가까워져 오기 때문에 뉴스 소비가 급증하는 시기에 맞춘 것”이라며 “별도의 앱으로 나온다고 해서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거라 보지는 않지만, 노티파이를 통한 테스트 결과를 어떤 식으로든 페이스북에 반영할 것이라고 본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강 소장은 “페이스북의 ‘노트’ 기능은 이미 인링크 방식이고, 페이스북 코리아에서도 인링크 방식으로 뉴스를 제공하기 위해 언론사와 논의하는 과정에 있다”며 “만약 노티파이 앱이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더라도 인링크 방식으로 뉴스를 제공하려는 흐름은 계속될 것”고 덧붙였다.  

만약 한국에서 페이스북이 인링크 형식으로 뉴스를 제공하게 되면 광고수익에 의존하는 언론사는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사 웹페이지의 광고가 페이스북 광고로 옮겨가며 광고수익이 떨어질 우려도 있다. 

박대용 뉴스타파 뉴미디어팀장은 “페이스북이 인링크 방식으로 뉴스를 제공한다고 할 경우 광고수익에 의존하는 매체들일수록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하지만 광고수익에 의존하지 않는 뉴스타파와 같은 매체는 오히려 인링크 방식으로 더 빠르고 편리하게 뉴스를 제공할 수 있게되니, 페이스북 유입 독자들도 늘 것으로 예상돼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같은 정보기술(IT)업체들의 방식 하나에 동요하는 것보다 언론사 자체의 콘텐츠 질을 높이려는 노력이 우선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최진순 한국경제 디지털전략팀 차장은 “페이스북이 ‘인링크로 뉴스를 제공 하냐, 아웃링크로 뉴스를 제공하느냐’ 같은 문제는 언론사가 ‘어떻게 질 좋은 콘텐츠를 제공할 것이냐’라는 문제에 비해 지엽적이다”라며 “페이스북과 손을 잡고 인링크 방식으로 뉴스를 제공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는 단기적인 것이지만 지속적으로 미래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질 좋은 콘텐츠로 저널리즘 전체의 질을 높이는 일이 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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