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언론사가 자사 홈페이지에 대표의 개인적 경조사 공지를 띄워 부적절한 행동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에너지 산업을 전문으로 다루는 ‘투데이에너지’가 언론사 홈페이지 팝업창을 통해 대표 아들 결혼식 소식을 알렸다.  

9일 현재 ‘투데이에너지’의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김완진 투데이에너지 대표 장남 김○○의 결혼식을 알려드립니다”라는 팝업이 뜬다. 팝업창의 정보에 따르면 결혼식은 11월15일이고, 이 팝업창은 11월 6일 이전부터 띄어져 있었다. 결혼식 날까지 팝업창이 띄어져 있을 것을 고려하면 열흘 정도 언론사 홈페이지에 대표 가족의 행사가 알려지는 셈이다.

   
▲ 9일 오전 11시 현재 '투데이에너지'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대표의 장남 결혼식 알림 팝업창이 뜨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사진=투데이에너지 홈페이지 갈무리
 

투데이에너지 측은 “업계 관련자들의 경조사가 있으면 같이 축하하자는 의미에서 팝업창을 띄었다”며 “우리 회사의 일뿐 아니라 업계와 관련된 분들이 연락이 오면 띄워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이어 투데이에너지 측은 “이전부터 요청이 있을 때 띄워온 것”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언론사 홈페이지를 대표의 경조사 알리기 용으로 사용한다는 것에 대한 비판이 제기됐다. 한 경제지 기자는 “아무리 사기업이라지만 그래도 '언론'인데 언론사 페이지를 사적인 용도로 활용하는 것은 부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제지 산업부 기자는 “업계 소식을 전하려는 목적이었다면 신문사의 ‘알림’, ‘사고’  같은 부분을 활용하는 정도면 충분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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