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포털을 통한 뉴스 이용 비율은 높은 편이지만 정작 포털 이용자들 중 포털을 언론매체로 인식하는 경우는 종이신문과 지상파 TV 등 타 매체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 이용자들이 특정 미디어를 언론매체로 인식하는지를 결정하는 기준은 뉴스를 직접 생산하는지의 여부이며, 주로 뉴스를 적게 이용하는 이들이 포털과 인터넷 뉴스 사이트를 언론으로 인식하는 경향성을 보였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병호)는 2일 20~50대 성인남녀 1030명을 대상으로 지난 10월16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언론매체 범위에 대한 인식조사’를 발표했다. 

많은 이들이 지상파TV와 인터넷 포털을 통해 뉴스를 접한다고 답했다. 신문과 방송, 라디오, 잡지와 인터넷 매체 등 13개 미디어 유형 별로 이용과 비이용을 구분한 후 해당 미디어에서 뉴스를 접하는지의 여부를 조사한 결과 지상파 TV가 88.4%로 1위였다. 뒤를 이어 △인터넷포털(81.9%) △종편 및 보도채널(67.2%) △인터넷 뉴스사이트(64.3%) △종이신문(49.3%) 등으로 나타났다. 

   
▲ 전체 응답자 중 각 미디어에서 뉴스 접하는 비율. (단위 %)

뉴스 중에 포털을 언론매체로 인식한다고 답한 이들은 종이신문과 지상파 TV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종이신문과 지상파 TV로 뉴스를 본다고 답한 이들의 거의 대부분(각각 98.2%와 97.4%)은 해당 미디어를 언론매체라고 인식했다. 반면 지상파 TV에 이어 사람들이 가장 뉴스를 많이 접하는 매체로 확인된 인터넷 포털의 경우, 포털 뉴스 이용자 중 73.9%만이 포털을 언론매체라고 인식했다. 이 수치는 잡지(78%)보다도 낮으며 큐레이션 서비스(72.6%)와는 비슷한 수치다. 

   
▲ 뉴스 이용자 대상 미디어 유형별 언론매체 인식 여부. (단위 %)

13개 미디어 유형 중 전통 미디어에 대해서는 이용여부와 관계 없이 응답자 대부분이 언론매체로 인식했다. 세부적으로는 △지상파 방송사 94.5% △종이신문 92.3% △종편 및 보도전문채널 85.1% △라디오 82.5% 등의 순서로 언론매체라고 답했다. 반면 이용여부와 상관 없이 포털을 언론매체라고 인식하는지를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 중 68.4%만 '그렇다'고 답했다.

이용자들 중 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통해 뉴스를 접하는 이들은 적었다. 전체 응답자 중 80% 가량이 SNS와 모바일 메신저, 온라인 커뮤니티, 블로그 등을 이용한다고 답했으나, 해당 미디어를 통해 뉴스를 본다고 답한 이들은 15~20% 정도에 불과했다. 

   
▲ 전체 응답자 대상 인터넷 기반 미디어 유형 별 언론매체 인식 비율. (단위 %)

다만 팟캐스트와 큐레이션 서비스에 대해서는 뉴스 이용 빈도가 높은 편이었다. 팟캐스트와 큐레이션 서비스의 경우 전체 응답자 중 이용자는 40~50% 정도에 불과했지만 이를 통해 뉴스를 접한다고 답한 이들은 15% 정도로 나타났다. SNS 등과 비교할 때 팟캐스트와 큐레이션 서비스를 통한 뉴스 이용 비율은 비교적 높은 셈이다. 

또한 큐레이션 서비스와 팟캐스트 이용자들 중 이를 언론매체로 인식하는 경향이 높았다. 큐레이션 서비스와 팟캐스트 서비스를 언론매체라고 답한 이들은 각각 72.6%와 67.5% 였다. 블로그와 SNS, 모바일메신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뉴스를 이용한다고 답한 이들 중 25~35%만 해당 미디어가 언론매체라고 답한 것을 비춰볼 때 높은 수치다. 

또한 인터넷 포털과 인터넷 뉴스사이트는 하루 평균 뉴스 이용 시간이 30분에 미치지 못하는 이용자들 사이에서 언론매체로 간주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났다. 30분 미만 이용자인 경이용자 중 71.9%가 인터넷 포털을 언론매체라고 답한 것에 비해 30분 이상을 이용한다고 답한 이들 중 65.7%만 포털을 언론매체라고 답했다. 인터넷 뉴스사이트 역시 경이용자 중 80.3%가 언론매체로 인식한 반면, 중이용자 중 76%가 언론매체로 인식하는 차이를 보였다. 

   
▲ 뉴스 이용량에 따른 '언론매체' 인식 비율 차이. (단위 %)

전통미디어에 해당하는 종편 및 보도채널과 라디오의 경우 뉴스를 많이 이용하는 집단이 적게 이용하는 집단에 비해 언론매체로 인식하는 비율이 조금 더 높았다. 종편 및 보도채널의 경우 언론매체 인식 비율은 각각 중이용자의 87%, 경이용자의 82% 등으로 나타났다. 라디오역시 중이용자의 84.3%, 경이용자의 80.3% 등이 언론매체로 인식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측은 “많은 사람들이 언론매체로 인식하고 있는 미디어는 자체적으로 뉴스를 생산한다는 공통점이 있고 그렇지 않은 유형은 직접적으로 뉴스를 생산하지 않고 주로 언론사의 기사를 편집 혹은 재가공해서 제공하는 플랫폼이라는 데서 차이점이 드러난다”며 “사람들은 뉴스를 생산하는 언론사와 뉴스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나 플랫폼을 구별해서 인식하는 것으로 짐작된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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