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인 족구대회, SBS 2군이 1위 탈환 이변
언론인 족구대회, SBS 2군이 1위 탈환 이변
[11회 미디어오늘배 족구대회] 작년 우승팀 CBS 준우승… 스승 꺾은 SBS홍팀, "겨울에 쌓인 눈 치우며 연습 결과"

31일 양화한강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미디어오늘 주최 제 11회 전국 언론인 족구대회에서 지난해 CBS에 패해 준우승에 그쳤던 SBS 홍팀이 우승 트로피를 되찾았다.  

SBS는 두 팀이 출전했는데 4강전에서 SBS 홍팀이 같은 회사 소속인 SBS 청팀을 꺾고 올라와 결승에서 CBS와 맞붙었다. 올해 족구대회는 결승전 만큼이나 준결승전에 관심이 쏠렸다. SBS 청팀은 2006년, 2007년, 2009년, 2012년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선수들로 구성된 강팀이다. 그런 강호들에게 족구를 배운, SBS 홍팀이 스승인 SBS 청팀을 이기는 파란을 연출했다.

양 팀은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며 1점차 이상을 벌리지 않는 초박빙 승부를 이어갔다. SBS 홍팀이 승리하고 경기가 종료되는 순간 경기장 내에 탄식과 고함이 함께 터진 건 한 치 앞도 내다 볼 수 없는 치열한 경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청팀이 아닌 홍팀이 이기는 예상치 못한 경기 결과 때문이었다. 홍팀은 청팀을 2 대 0으로 누르고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도 예측 불가였다. 상대 팀은 CBS는 2013년부터 부상한 족구대회의 신흥강호로 작년 10회 대회의 우승자다. 

SBS 홍팀은 CBS 청팀과 1세트에서 패배한 뒤 2세트에서도 12:14로 패배위기에 처했다. 모두가 졌다고 생각한 상황에서 SBS 홍팀은 차분하게 경기를 이끌어 역전(2 대 1)했다. SBS 홍팀의 에이스는 긴 머리를 휘날리며 코트를 누빈 이은하 선수였다. 강한 스파이크에 많은 선수들이 맥없이 쓰러졌다. 

이은하 선수는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우승할 줄은 생각 못했다”면서 “밤까지 함께 족구연습을 많이 해온 터라 기분이 정말 좋다. 무엇보다 동료들이 잘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고 밝혔다.

SBS 홍팀 선수들은 “사부를 이겼다”고 웃었다. 청팀의 최영하 선수는 족구연맹이사를 역임한 에이스로 전국구 대회에 나갈 정도로 족구에 대한 애정과 실력이 상당하다. 최 선수는 1여 년 전 SBS일산제작센터로 근무지를 옮기며 제작센터에서 근무하던 SBS 홍팀을 만났다. 

홍팀 멤버들은 “회사 내에 족구운동장이 있어서 매일같이 운동을 해왔고 겨울에 운동장에 쌓인 눈을 치우면서까지 족구연습을 했다”며 “최영하 선수가 족구 기술과 전략들을 가르쳐줬다”고 말했다. 최 선수는 “다음엔 청팀이 다시 우승을 노릴 것”이라고 말했다.

   
31일 양화한강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11회 미디어오늘배 언론인 족구대회. 사진=이치열 기자
 
   
31일 양화한강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11회 미디어오늘배 언론인 족구대회. 사진=이치열 기자
 

 

   
▲ 31일 양화한강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11회 미디어오늘배 언론인 족구대회. 사진=이치열 기자
 

아쉽게 준우승을 한 CBS 청팀의 우수선수는 지난해 MVP인 ‘등번호 4번’ 정해권 선수였다. 정해권 선수는 작년 미디어오늘 배 족구대회에서 오른쪽 허벅지 부상을 당한 적이 있어 작년과 같은 활약은 펼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공격적인 내려찍기 기술로 관중을 놀라게 했다. 정 선수를 지켜보던 한 관중은 “정해권 선수의 스파이크는 사이다다. 속이 뻥 뚫린다”며 환호했다.  

CBS는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노렸으나 SBS에 가로막혔다. 정 선수는 준우승이라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우승은 번갈아가며 해야 한다. 내년에는 EBS가 우승하길 바란다”고 말하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시합은 1부 리그와 2부 리그로 나누어 진행됐다. 팀 간의 실력 차이를 고려해 올해부터 경기가 1부와 2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2부 결승에서는 스카이라이프와 국민P&B 홍팀이 맞붙었다. 스카이라이프는 2부 4강전에서 주최 측인 미디어오늘을 2대 0으로 눌렀고 국민P&B 홍팀은 CBS 홍팀을 2 대 0으로 꺾었다. 

양 팀은 1점차 이상을 내주지 않으며 서로를 추격했고 1세트는 국민P&B 홍, 2세트는 스카이라이프가 승리했다. 마지막 3세트에서 스카이라이프가 극적으로 국민P&B 홍팀을 역전했다. 스카이라이프팀 주장 차명철 선수는 “‘무리하지 말자’는 작전이 잘 먹혔고 우리가 워낙 단결이 좋아 서로가 잘 맞았다”며 “우리 팀의 가열찬 응원이 막판 2점을 메운 3점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 31일 양화한강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11회 미디어오늘배 언론인 족구대회. 사진=이치열 기자
 
   
▲ 31일 양화한강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11회 미디어오늘배 언론인 족구대회. 사진=이치열 기자
 

스카이라이프팀은 1부 결승을 구경하던 이들이 돌아볼 정도로 격렬한 응원을 펼쳤다. 국민P&B 홍팀의 조현준 선수조차 “실력은 비등비등했는데 스카이라이프가 응원으로 분위기를 압도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조 선수는 “준우승만 2번짼데 다음에 나오면 반드시 1위를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2부 리그 4강전에서는 주최 측인 미디어오늘과 대주주인 언론노조가 격돌했다. 11년 만에 성사된 경기였다. 추첨으로 상대편을 고른 언론노조팀과 미디어오늘팀은 추첨 직후 모두 서로를 향해 “우리가 이겼다”고 외칠 정도로 서로를 무시했다. 

미디어오늘의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됐으나 언론노조도 만만치 않았다. 양쪽의 열렬한 응원 가운데 치러진 경기에서 2대 0으로 미디어오늘팀이 승리했다. 미디어오늘팀의 승리를 이끈 것은 장슬기 선수였다. 장 선수는 왼발잡이로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관중 속에서 “때려버려”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미디어오늘팀은 2부 리그 3위를 차지했다.  

언론노조팀은 미디어오늘팀을 맞아 예상 밖의 선전을 펼쳤다. 최정기 선수는 미디어오늘팀의 스파이크를 여러차례 막아냈고, 경기가 끝난 뒤 미디어오늘팀의 한 선수는 “최 선수를 공격수로 영입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언론노조팀은 패배 속에서도 11년 만에 처음으로 두 자리 수 득점인, 10득점을 했다며 자축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족구대회에는 CBS(홍), CBS(청), 국민CTS지부(홍), 국민CTS지부(청), 국민P&B(청), 국민P&B(홍), 스카이라이프 (청), 스카이라이프 (홍), SBS(청), SBS(홍), MBC 아트, 대구 MBC, 언론노조, 한국농어민신문, EBS, 미디어오늘 등 18팀이 참가했다. 예선 이후 1부 리그에는 SBS(청), SBS(홍), EBS, CBS(청)이 4강에 올랐고 2부 리그에는 국민 P&B(홍), CBS(홍), 미디어오늘, 스카이라이프(홍)이 4강에 진출했다. 

   
▲ 31일 양화한강공원 축구장에서 열린 11회 미디어오늘배 언론인 족구대회. 사진=이치열 기자
 

이날 대회는 미디어오늘 (대표이사 신학림)과 전국언론노동조합(위원장 김환균)이 주최하고, 대한족구연맹이 주관했다. 이날 족구대회 이외에도 훌라후프 대회, 어린이 알까기 대회, 농구 자유투 던지기, 제기차기 대회,  OX 퀴즈대회, 행운권 추첨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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