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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편, ‘북 열병식 보도’ 최고시청률 자화자찬
종편, ‘북 열병식 보도’ 최고시청률 자화자찬
[비평] “김정은, 뚱뚱해서 허리 못 숙여” 등 희화화한 수다 수준… "뉴스 가치 없는 안보 상업주의"

종합편성채널(종편)들이 북한 열병식을 두고 생중계까지 하며 보도에 열을 올렸지만 북한 사회를 희화화 하거나 단순히 비판하는 것에 그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종편은 북한 없으면 방송을 못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TV조선과 채널A, MBN은 지난 10일 오후3시30분께부터 북한의 열병식을 2시간30분가량 생중계 했다. 한 종편 관계자는 해외 통신사로부터 북한 열병식 생중계 화면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종편4사 중에서 JTBC만 유일하게 열병식을 생중계하지 않았다. 같은 시간 JTBC는 자사 예능프로그램인 비정상회담을 방송했다.

문제는 생중계 보도의 수준이다. TV조선 패널로는 유용원 조선일보 군사전문기자와 김광진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선임연구원 등이 참석했는데 이날 방송은 전문가의 논평보다는 화면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름을 말하거나 “김정은이 굉장히 큰 웃음을 지었다” “핵배낭이 진짜 핵배낭일지 위장일지 알 수는 없다” 등의 스포츠 경기 중계 수준으로 채워졌다. 

북한 체제에 대한 비아냥도 빠지지 않았다. 열병식 승용차가 지나가자 한 패널은 “김정일, 김정은의 벤츠 사랑이 대단하다고 한다. 타고 나온 군용차도 벤츠”라고 말했다. 열병식 비용이 1조6000억원이 들었다고 하는 부분에서 사회자는 “북한 주민들의 골수를 빼먹고 만든 돈” 이라는 강한 표현을 하기도 했다. 한 패널은 “서방세계처럼 인건비를 따진다고 보면 2조원대가 넘는다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 지난 10일 TV조선 북한 열병식 생중계 화면
 

채널A는 더 심각한 수준이다. 채널A 패널은 탈북자 출신 여군과 뉴라이트 운동가인 신지호 전 새누리당 의원 등 보수 인사 일색으로 채워졌는데 이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연설을 시작하자 “몸무게가 너무 무겁기 때문에 저렇게 받치지 않으면 서 있기도 힘들 것이다” “허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했는데 (뚱뚱해서) 허리를 못 숙인다” “목을 숙이고 있어 살이 겹쳐 말하기가 더 힘들다”고 말했다.

종북 언급도 잊지 않았다. 이들은 열병식에 참석한 외국인들의 모습이 화면에 나오자 “신은미씨도 저 속에 있겠죠?” “신은미씨가 페북에 올린 사진을 보니까 너무 좋은 여건만 찾아다니더라. 저는 그 사람에게 분명히 평양 뒷골목을 가보라고 했는데 그 쪽에는 한번도 안 갔네요”고 말했다. 채널A는 전날 ‘신은미, 열병식 참석차 방북…종북 주의자 속속 집결’이라는 보도를 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서중 성공회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열병식 자체는 북한 체제에 대해 여러가지를 해석할 수 있는 행사이지만, 생중계 할 가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생중계는 생중계를 하지 않고서는 온전한 감동을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와 사건 순간순간이 국민의 일상에 즉각적으로 영향을 주는 경우 등에 한정된다. 

김 교수는 “종편식의 열병식 보도는 북한 체제에 대한 희화화 등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오히려 열병식에서 봐야 할 중요한 것들을 훼손했다”고 말했다. 정연우 세명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도 “종편 식의 열병식 보도는 뉴스가치도 없고 민족의 미래에도 도움이 안된다”며 “안보 상업주의 혹은 보수층 집결을 고려한 정치적 이익을 염두에 둔 보도”라고 꼬집었다.   

 

   
▲ 지난 10일 북한 열병식을 생중계한 채널A 화면
 

그러면서 정 교수는 “제대로 된 열병식 보도를 하려면 노동당 창건 70주년이 가지는 민족사적인 의미를 짚어주고 이를 기반으로 어떻게 통일을 만들 것인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며 “하지만 종편은 이런 식의 보도가 돈은 적게 들이면서 시청률이 확보되니까 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사실상 종편 보도에서 ‘수다’ 외에는 남는 게 없다는 것이다. 

최영일 시사평론가는 패널 면면 역시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평론가는 “제대로 된 논평을 할 수 있으려면 북한 학자, 정부에서 외교통일 문제를 담당했던 사람, 북한 전문 언론인 혹은 시민활동가 등이 나와야 한다”며 “하지만 종편에 자주 등장하는 패널은 탈북자나 일반 정치평론가가 많다. 특히 탈북자는 굉장히 편향적인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 시사평론가는 “북한과 관련해 종편은 늘 확인되지 않은 선정적인 보도를 해와서 문제가 됐다. 숙청된 사람이 한 달 뒤에 다시 등장해도  이 오보에 대한 사과나 해명은 없다”며 “이번 열병식 보도에서도 지상파들은 주로 분석 기사를 내놨는데, 종편은 전체적으로 북한을 희화화 하거나 비하하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누리꾼들 역시 비판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트위터 아이 @dianne****는 “종편은 북한 없으면 굶어죽는 북한기생충들. jtbc가 생중계 안하는거 신선하다”고 말했고 일간베스트 이용자도 “북괴를 경계하기 위한 기획이라지만 개뿔, 그냥 흥미 위주. 무분별한 북괴 선동 행사가 그대로 노출되는 북괴 이념 선동 노출에 무대책”이라며 “이슈화라면 나라를 팔아먹고 이념도 쓰레기 취급하는 언론 쓰레기들. 북괴 열병식을 왜 생중계 해주냐?”고 밝혔다. 

그러나 당사자인 종편들은 시청률이 올랐다며 자축하는 분위기다. 동아일보는 12일 “북한 관련 뉴스에는 역시 채널A가 강했다. 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열병식을 생중계 등 특보를 통해 집중 보도한 채널A의 보도프로그램 평균 시청률이 종합편성채널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보도했고 조선일보도 “북한 열병식을 집중 보도한 TV조선의 10일 ‘뉴스특보’가 이날 낮 시간대의 뉴스 프로그램 중 지상파 포함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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