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오늘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적 실패작, 윤창중과 고영주
박근혜 대통령의 대표적 실패작, 윤창중과 고영주
[김창룡의 미디어창] 폭탄이 된 고영주를 끝까지 끌어안고 갈 것인가

박근혜 대통령이 2013년 취임후 첫 방미외교차 수행했던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인턴 성추행 사건은 전국민을 낙담시켰다. 2015년 10월 국정감사장에서는 고영주 방송문화진흥위원회 이사장이 철지난 이념논쟁으로 국민을 갈라놓고 있다.

박 대통령은 윤창중 사태가 터진 지 일주일만에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윤창중 사태’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실망을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하면서 “이 문제는 국민과 나라에 중대한 과오를 범한 일로 어떠한 사유와 진술에 관계없이 한 점 의혹도 없이 철저히 사실관계가 밝혀지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박 대통령의 이런 약속은 거짓이 되고 있다. ‘국민과 나라에 중대한 과오를 범한 일로 한 점 의혹도없이 철저히 사실관계가 밝혀지도록’ 하겠다던 대통령의 약속은 지켜지지않고 있다. 의혹은 그대로 남았는데, 내년 5월이면 이 사건이 발생한지, 3년이 지나 윤씨에 대한 공소시효는 만료되기 때문이다.

여권 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윤씨를 청와대 대변인에 임명을 강행하면서 이것은 대통령의 고유한 인사권한이라고 고집을 부렸다. 언론인으로조차 논란이 많았던 인사를 국가의 얼굴인 청와대 대변인에 고집한 결과, 국격을 실추시키고 국민을 실망시켰다. 물론 대통령의 사과가 있었지만 허망했다.

그 다음이 중요하다. 국가의 일을 망쳤다면 대통령의 호언처럼 ‘한점 의혹없이 철저히 사실관계를 밝혀야 한다’는 약속은 지켜져야 한다. 공소시효 운운하는 것은 법논리에 기대는 무책임한 인사권자의 행태다. 또 다른 불행한 사건이 박 대통령을 시험에 빠트리고 있다.

   
▲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왼쪽)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오른쪽). 사진= ⓒ 연합뉴스, 이치열 기자
 

MBC 사장을 선임하는 등 경영 전반에 깊숙이 관여하는 방문진의 수장인 고영주씨의 언행이 예사롭지않다. 야당은 긴급총회를 열어 ‘해임촉구결의안’을 제출할 정도로 펄쩍 뛰게 만들었다. 정치적 공방이야 여야간의 일상사이지만 공영방송 MBC의 몰락에 책임을 양분해야 할 방문진의 고영주 이사장을 고집한 것은 박 대통령의 의지다.

언론이 전하는 그의 국감장 발언은 그의 소신이라고 하더라도 공영방송사 이사장의 자리에는 적합하지 않음을 드러내고 있다. 몇가지만 인용해보자.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는 공산주의자”
“사법부에 김일성 장학생 있다”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전향한 공산주의자.”
“부림 사건을 무죄 판결한 사법부는 좌편향 사법부”
“역사학자 90%가 좌경화됐다”
“지난 대선에서 문 대표 사상이 어떤지 알고 찍었으면, 이적행위동조자”

공안검사출신 고 이사장이 ‘공산주의 감별자’가 된 듯한 발언을 쏟아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소신을 전혀 굽히지않으며 여야 정치인들, 사법부, 역사학자 등을 향해 ‘좌편향’ ‘공산주의자’ 등 시대착오적인 발언을 멋대로 쏟아내고 있다.

이중의 압권은 문 대표를 찍은 국민을 향해 ‘이적행위동조자’란 경향신문의 제목 부분이다. 그는 현재 공안검사도 검찰총장도 아닌 공영방송을 감독, 관리하는 이사장직을 맡고 있을 뿐이다. 그의 부적절하고 오만한 발언은 거침이 없다. 그의 언행을 보면서 또 다른 박 대통령의 실패작을 목격하고 있음을 실감한다.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모르는 자에게 중책을 맡기는 것은 박 대통령의 책임이다.

공영방송의 중요성이나 역할에 대한 의지나 전문성과는 아무 상관없는 공안검사출신 ‘공산주의 엉터리 감별자’를 방문진 이사에 연임시키고 이사장 시키는 것은 박 정부의 뜻이다. 그가 이사장 직을 유지하는 기간에 비례해서 MBC의 위상은 실추하게 될 것이다. 공영방송을 국민의 손에 돌려준다는 박 대통령의 국민은 누구인지 의문이다.

한국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어느 언론의 신세를 지지않고 당선된 당당한 대통령이 취임 첫해부터 윤창중 사태로 소통을 경시하는 ‘불통 대통령’으로 실망을 줬다. 해가 거듭할수록 박 대통령이 언급하는 ‘국민’은 어느 국민, 누구를 지칭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2015년 가을 정국을 뜨겁게 데우는 고영주씨의 공산주의 발언은 박 대통령의 또 다른 고민과 부담으로 다가온다.

박 대통령은 성공한 대통령이 돼야 한다. 그것이 국민을 위하고 국가를 위하는 길이기 때문이다. 성공한 대통령의 첫걸음은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정책, 검증된 인사의 선임에서부터 출발한다는 상식의 확인이다.

이 기사를 후원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