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뉴스룸’ 간판코너 ‘팩트체크’가 지난 1일 200회를 맞아 흥미로운 설문을 진행했다. 시청자들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팩트체크를 물은 것. 시청자들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노조 쇠파이프 없었으면 국민소득 3만 불 넘었을 것”이란 발언을 검증했던 팩트체크가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꼽았다. 지난해 9월 ‘뉴스룸’이 100분으로 개편되며 탄생한 ‘팩트체크’는 ‘받아쓰기’에 익숙한 언론계에서 ‘사실 확인’이란 언론 본연의 임무에 충실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JTBC는 조회 수 10만 이상을 기록한 ‘팩트체크’ 콘텐츠 가운데 스무 개를 추려 9월30일과 10월1일 이틀간 JTBC홈페이지와 SNS계정을 통해 시청자 500여 명을 대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팩트체크를 물었다. 그 결과 ‘선풍기 밤새 틀고 자면 죽는다?’란 속설이 한국에만 있는 괴담이었다는 검증과 ‘돼지고기 덜 익혀 먹어도 되나’, ‘배 위에서 술 마시면 안 취하나’ 같은 기존 통념에 대한 검증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직장인 평균 월급이 264만원이라는 정부 통계를 ‘난쟁이 행렬’ 이론으로 검증해 중위소득은 191만원 수준이며 통계 근거가 연말정산 대상자여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고려했을 때 한국의 평균임금은 더 떨어질 것이라는 팩트체크도 시청자들의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밖에도 대한항공 뉴욕 회항 사건에 대한 법률적 팩트체크, ‘롯데는 일본기업인가’와 같은 이슈 등 사회적 관심사에 대한 검증도 호평을 받았다.

   
▲ JTBC '뉴스룸' 팩트체크 200회 특집 화면.
 
   
▲ JTBC '뉴스룸' 팩트체크 코너의 한 장면.
 

시청자들이 꼽은 인상 깊은 팩트체크 3위는 ‘포털뉴스 편향성 논란, 사실일까’였다. 새누리당 여의도연구소가 엉터리 포털보고서를 근거로 일방주장을 펼치며 여론전을 벌이던 와중에 편향성 주장이 갖는 허점을 의미 있게 짚어냈다. 2위는 “과잉 복지로 그리스 국민이 나태해졌고, 필연적으로 찾아오는 부정부패로 나라 재정은 엉망이 됐다”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발언을 검증해 실제 그리스 국민들은 나태하지 않고 그리스는 과잉복지국가도 아니라고 전했다. 

인상 깊은 팩트체크 1위는 “노조 쇠파이프 없었으면 국민소득 3만 불 넘었을 것”이라는 김무성 대표 발언 검증이었다. 김 대표는 “CNN에 연일 쇠파이프로 경찰 두드려 패는 장면이 보도되는데 어느 나라가 투자 하겠습니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JTBC는 CNN에 확인을 거쳐 “2009년 7월 쌍용차 사태 이후로는 CNN에 보도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2013년 코트라에서 실시한 설문을 근거로 한국 투자 시 가장 우려하는 요인은 △사업 용이성 △정부 규제 및 투명성 △정치적 안정성이었고, 노사 관계는 네 번째 순위였다고 전했다. 

JTBC ‘뉴스룸’의 ‘팩트체크’ 코너는 일종의 뉴스 재검증이다. 팩트체크에서 다뤄지는 아이템의 80%는 당일 발제로 알려졌다. 그만큼 주제들이 시의적절하고 생활밀착형이다. ‘팩트체크’를 담당하는 김필규 JTBC기자는 JTBC매거진 ‘톡’에 기고한 글에서 “처음 기획할 때는 이 코너가 과연 한 달을 버틸 수 있을까 비관적이었다. 팩트를 체크한다는 콘셉트 자체가 논쟁적이고 위험하다는 판단에서였다”고 전했다. 어느덧 200회를 넘긴 ‘팩트체크’는 오늘날 신뢰도 1위 JTBC를 견인하는 ‘손석희 뉴스’의 상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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