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추락이 이어지다 못해 바닥을 치고있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 따르면 언론사를 대상으로 한 각종 조사·평가 결과 MBC는 신뢰도와 영향력 부분에서 꼴찌 수준을 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5년 전인 2010년만 해도 MBC는 언론사를 대상으로 하는 각종 조사에서 1,2위를 차지했다. 시사저널과 미디어리서치가 각계 전문가 1000명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에서 2009년과 2010년 모두 1위를 차지했고 한국기자협회의 2009년 언론사 신뢰조사에서도 MBC는 14.3%를 획득해 2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실시된 조사에서 MBC는 꼴찌를 면치 못했다. 시사저널 ‘가장 신뢰하는 언론매체’ 조사에서 MBC는 올해 7위로 추락했고 영향력 부분도 2011년 42%에서 올해 18.8%로 떨어졌다. 한국기자협회의 올해 신뢰도 조사에서도 MBC는 1.1%를 받는데 그쳤다. 올해 미디어오늘이 취재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가장 신뢰하는 방송사’로 MBC를 꼽은 기자는 0명이었다.  

 

   
▲ MBC 사옥. ⓒ언론노조
 

방송통신위원회가 정보통신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실시한 ‘방송프로그램 시청자 만족도 평가지수’ 조사에서도 MBC는 지상파 방송3사 4개 채널 가운데 지난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내내 매번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방송 공영성 지표라고 할 수 있는 공익성, 공정성, 신뢰성, 유익성, 다양성 5개 항목에서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평가는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에도 그대로 나타난다. 방문진이 매년 발간하는 ‘문화방송 경영평가보고서’의 시사교양부문 시청률 상위 20위 프로그램에서 MBC 프로그램은 단 1개에 불과했다.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지난 2010년에는 20개 중 7개, 2011년에는 20개중 4개가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이었다.

이에 대해 송호창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MBC 스스로 시사교양 프로그램의 문제를 잘 알고 있음에도 경영진은 지난해 교양국을 해체하는 등 상황을 악화시켰다”고 지적했다. 전병헌 의원은 “MBC에 대한 관리 감독 역할을 해야 할 방문진이 마치 남의 일처럼 내년 우려만 표할 뿐, 정착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수수방관하며 직무유기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개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도 “과거 PD수첩, 시사매거진2580 등 명성을 자랑하던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은 최근 시청률만 놓고 보더라도 눈에 띠는 프로그램을 찾을 수 없다”며 “이는 MBC 경영진들의 시사교양 프로그램에 대한 홀대와 2012년 파업 관련 시사교양 전문PD들을 징계하거나 비제작부서 또는 예능 부서로 전보 조치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송호창 의원은 “국민에게 사랑받던 MBC를 몰락시킨 경영진은 아무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며 “방문진과 경영진은 징계의 악순환부터 바로잡아 우수한 인력들이 제작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개호 의원도 “방통위 조사에서조차 공영성 부문에서 수년째 낮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데 방문진이 입장과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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