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EBS가 지난 5년 동안 총 10 회의 해킹 피해를 받아 방송 제작 차질은 물론 웹서버 감염, 데이터 파괴, 회원 정보 유출 등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최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일 각 방송사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KBS와 MBC는 각각 4회, EBS는 2회 해킹 피해를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KBS는 2013년 1회, 2014년 2회, 2015년 1회 해킹을 당했다. MBC는 2010년 1회, 2012년 1회 2013년 2회, EBS는 2011년 1회 2012년 1회 해킹 피해를 입었다. 

특히 2013년 KBS와 MBC가 받은 해킹 공격은 북한 정찰국 소행으로 추정된바 있는 ‘3·20사이버 테러’의 일부다. 당시 KBS·MBC를 비롯한 YTN 등 방송 3사와 신한은행·제주은행·농협 등 금융권 전산망이 일제히 마비돼 방송 제작은 물론 금융 전산 업무에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 최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이후 각 방송사들은 보안 시스템 모니터링 강화 및 시스템 전면 교체 등 대책을 마련했으나 KBS와 MBC는 재발을 막지 못했다. KBS는 2013년 해킹 피해 후 보완작업을 거쳤음에도 이후 해킹 사건으로 웹서버 10대 감염 피해를 입었다. MBC도 그룹웨어 결재문서 내 첨부 파일 등 내부 정보가 유출됐다. 

EBS는 2011년 2011년 디도스(DDos) 공격을 당해 수능사이트가 접속 장애를 겪은 데 이어 2012년 홈페이지에 악성코드가 침투해 회원 422만5681명의 아이디, 이름, 이메일 등 개인정보 가 유출되었다.

해킹 피해에도 불구하고 MBC는 여타 방송국에 비해 보안 인력이나 예산 지원이 취약했다. 보안 인력의 경우 MBC가 3명으로 가장 적었고 KBS 8명, EBS는 13명 순이었다. 사이버 보안 예산도 MBC가 2억5475만원으로, EBS 3억3400만원, KBS 12억1100만원에 비해 적었다. 

최원식 의원은 “특히 MBC는 사장 연봉 2억8346만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었다”며 “MBC가 국가보안목표시설 ‘나’급으로 지정된 것에 비춰 보면 사이버 보안 의식은 상당히 미흡한 수준”이라고 지적이다.

최원식 의원은 또 “사회경제 전반의 신경망 구실을 하는 방송통신 인프라가 마비될 경우 국가 비상사태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며 “사장 연봉에도 못 미치는 적은 예산과 3명에 불과한 인력으로는 나날이 발전하는 사이버 해킹 공격을 막아내기에 역부족인 만큼 예산과 인력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