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신문 유료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한 뉴욕타임스의 마크 톰슨 사장이 “플랫폼의 변화 속에도 영원한 가치는 수준 높은 저널리즘”이라고 강조했다. 21일 중앙일보 창사50주년 기념 미디어콘퍼런스에 참석한 마크 톰슨은 ‘신문이 나아갈 길’을 주제로 강연에 나서 “중앙일보는 50살, 뉴욕타임스는 올해 164살이지만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뉴스는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며 뉴욕타임스의 전략을 소개했다. 

마크 톰슨은 2004년~2012년까지 BBC 사장을 역임한 뒤 2012년 11월 뉴욕타임스 CEO로 취임했다. 그는 강연에서 “우리는 야심찬 저널리즘을 지탱해줄 비즈니스모델을 찾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전한 뒤 뉴욕타임스의 전략은 크로스미디어플랫폼이라고 밝혔다. 마크 톰슨은 “앞으로도 태블릿과 스마트폰 등 수많은 디바이스가 나올 것이다. 다양한 플랫폼은 다양한 구독모델을 열었다. 우리는 각 플랫폼의 장점을 최적화해 다양한 수익모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뉴욕타임스 디지털 독자는 2011년 온라인유료화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마크 톰슨은 “올 7월 말 뉴욕타임스는 중요한 획을 그었다. 디지털 신문 유료 구독자 100만을 돌파했다”며 “뉴욕타임스의 유료화 시도가 실패할 거라던 전문가들의 예상은 틀렸다”고 주장했다. 마크 톰슨은 “미국과 영국에선 디지털콘텐츠에 돈을 내겠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게임과 음악, VOD 콘텐츠가 유료화 되면서 사람들이 유료에 친숙해졌다”며 디지털뉴스유료화에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 21일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에서 열린 중앙50년 미디어콘퍼런스에서 마크 톰슨 뉴욕타임스 사장이 강연에 나선 모습. ⓒ정철운 기자
 

뉴욕타임스의 또 하나 전략은 ‘독자들의 글로벌화’다. 마크 톰슨은 “현재는 뉴욕타임스의 13%가 해외 구독자다. 우리는 해외로 더 성장하고 싶다. 해외 독자들이 가장 유망한 디지털 구독자들이다. 20억 명의 사람들이 전 세계에서 영어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5월 한국‧중국‧히스패닉계 네일살롱 노동자 125명을 1년 넘게 취재한 심층 기사를 내놨다. 해당 기사는 한국어‧중국어‧스페인어‧영어로 공개됐다. 뉴욕타임스는 당시 한국어 버전 기사를 월드버전이 아닌 US버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관련기사 = 뉴욕타임스 한글판이 머지않았다>

마크 톰슨은 “독자와의 관계는 뉴욕타임스의 특별한 장점이다. 지금은 새로운 독자를 찾고, 누구보다 영향력 있는 독자들의 삶에 빠질 수 없는 친구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그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전통적 방식과 다르다”며 “고객들의 니즈를 사전에 파악하려고 한다. 충성 독자에게 종합적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최고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 마크 톰슨 뉴욕타임스 사장. ⓒ중앙일보
 

스타벅스와도 손을 잡았다. 스타벅스 리워드 사용자들이 음료를 주문하면 주는 포인트로 뉴욕타임스 기사를 무료로 읽을 수 있게 했다. 마크 톰슨은 “커피를 마시며 뉴욕타임스를 제일 먼저 읽게 만들고 싶었다. 뉴욕타임스를 모르는 고객에게 다가가는 좋은 방법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뉴욕타임스 혁신보고서를 인용하며 “독자의 니즈를 찾아내려면 모든 부서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 우리는 독자개발팀, 뉴스분석팀, 뉴스전략팀을 만들었다. 기사를 잘 쓰면 찾아와 읽을 것이란 것은 착각이다. 지금은 독자와 관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트래픽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모바일 중심으로 개편하며 변화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한 뒤 “그럼에도 여전히 지켜야 하는 영원한 가치는 수준 높은 저널리즘이다. 독자들 또한 이 가치를 지켜달라고 말한다. 상업적 눈치를 보지 않는 강한 저널리즘의 정신이 뉴욕타임스만의 차별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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