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한국전력에 대한 우호적인 보도프로그램을 내보내며 4천만원의 협찬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난 가운데, MBN과 한국전력이 이같은 홍보성 보도를 위해 약정서까지 체결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정치민주연합 전순옥 의원실이 입수한 한국전력과 MBN 사이의 약정서는, ‘(가제)위대한 이름 아프리칸’이라는 특집다큐를 내보내면서 한전의 “아프리카 진출 상황”을 소개할 것을 계약사항으로 담고있다. 

한국전력공사 조환익 대표이사와 MBN 조현재 대표이사가 계약의 당사자인 이 약정서는 또한 방송시기와 방송회수, 이에 따른 협찬금액과 협찬금 지급일까지 규정하고 있다. 

   
▲ MBN과 한국전력의 홍보물 방송 약정서. 자료제공=전순옥 의원실.
 

MBN은 이 협찬금을 받은 6개월 뒤 내보낸 방송에서 공기업들의 자원외교 실폐사례를 다루면서도 유독 한전에 대해서만 ‘전문회사로서의 경험을 살려 안정 자원을 확보’라는 식의 홍보성 보도를 내보냈다. 보도 프로그램을 빙자한 은밀한 광고 행위인 셈이다. 

한전은 이명박 정부의 해외자원개발과 관련해 총 1조6046억을 투자했으나, 현재까지 누적수익은 485억원으로 회수율이 3.6%에 그치고 있다. 

전순옥 의원은 “한국전력의 해외자원개발 실상은 ‘전문회사로서의 경험 살려 안정적인 자원 확보’ 했다는 해당 방송사의 보도와 달리, 회수율이 3.6%에 불과한 ‘망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한전의 뻔뻔한 홍보활동은 비웃음을 사고 있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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