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정의당 의원이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도중 부적절한 내용의 인터넷 검색을 한 모습이 포착돼 논란이 되면서 공식사과했다. 

박원석 의원은 논란이 확대되자 곤혹스런 모습을 보이면서 2일 밤 자정 가까운 시간 당 게시판을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박 의원은 지난 2일 오전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연설이 진행되고 있는 중 스마트폰을 통해 '조건만남'이라는 단어를 검색한 것이 한 언론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신생매체인 포커스 뉴스는 박 의원의 모습을 영상 카메라로 담았다. 영상을 보면 박 의원은 국회 본회의장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연설이 시작되고 난후 자신의 이름이 포함된 기사를 함께 포털 사이트에서 각종 기사를 검색했다. 그리고 박 의원은 고개를 뒤쪽으로 돌려 두리번 거리더니 SNS 검색창에 직접 '조건만남'이라는 단어를 입력하고 난 뒤 다시 한번 고개를 두리번 거리고 검색 실행키를 눌렀다.

국회 본회의 중 누드 사진을 봤던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은 사진에 찍힌 경우지만 이번 박 의원의 경우엔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검색창에 부적절한 단어를 입력하는 모습이 통째로 영상에 담긴 것이다. 공식적인 사과가 늦어진 것도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경위가 명백하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의원실 관계자는 2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의원이 자신과 관련된 기사를 검색하다 트위터상에 조건만남이라는 단어가 해시태그로 걸려있길래 궁금해서 조건만남이라는 말을 검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관계자는 "이유를 막론하고 공식 사과를 하는 것을 고려 중에 있다. SNS를 통해 짧지만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 의원은 당 게시판에서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오늘 본회의장에서 회의에 집중하지 않고 부주의한 행동을 한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 다시 한번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 박원석 의원이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조건만남'을 검색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보도한 포커스뉴스의 기사
 

이번 영상이 신생매체의 기획작품이라는 얘기도 있다. 이에 대해 영상을 찍은 포커스 뉴스 백완종 기자는 3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본회의장에서 연설에 집중하지 않고 잡담하는 의원들도 많았는데 유독 신경을 안 쓰고 휴대폰을 조심히 보고 있는 박 의원의 이상 행동이 눈에 띄었다. 본회의장 풀샷도 찍고 김무성 대표의 연설 장면도 찍었다. 박 의원을 처음부터 의도를 가지고 찍은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박 의원 측이 "동영상에는 마치 조건만남 하러 나가는 것처럼 편집됐는데 다음 회의 일정 때문에 먼저 일어선 것”이라고 해명한 것에 대해서도 백 기자는 영상 편집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다. 

백 기자는 "시간 순서에 따라 본인기사를 검색하고 조건만남을 검색하는 모습을 순차적으로 담았고 뒤에 있던 것을 앞에 붙여놓고 하는 상황을 구성한 것도 아니다. 박 의원실 측의 편집 부분 관련된 해명은 구차하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2일 부적절한 단어 검색으로 논란이 있던 가운데 지역구 출마 지역인 수원 영통에 사무실 개소식을 개최했다. 또한 이날 정의당과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등은 기자회견을 열어 오는 11월 새로운 대중적 진보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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