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의 뉴스통신사가 출범했다. 기존엔 국가기간뉴스통신사인 연합뉴스와 함께 민영통신사는 뉴시스, 뉴스1이 있었다. 지난 8월 15일 창간한 포커스뉴스는 현재까지 취재기자와 스텝을 합쳐 110명 정도의 인력이 결합해있고 올해말까지 130명까지 인원을 충원할 계획이다. 연합뉴스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뉴시스나 뉴스1과는 엇비슷한 규모다. 

뉴스통신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견해가 많지만, 포커스뉴스는 스마트기술 기반의 뉴스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아직까지 국내 언론사엔 없는 CTO(Chief Technology Officer · 최고기술경영자) 조직이 그를 뒷받침한다. 컴퓨터공학과 출신으로 의료영상정보처리 SW개발업체 테크하임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이원용 CTO가 이끈다. 포커스뉴스는 또한 장기적으로 ‘미디어콘텐츠 플랫폼’으로의 발전을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속 윤전기의 등장이나 인터넷 발달이 언론시장의 새판짜기를 불러왔듯이 기술을 선도하는 언론이 승자가 될 거라는 전망이다. 

   
▲ 박민수 대표. 사진제공=포커스뉴스
 

박민수 대표는 “뉴스 소비의 패턴이 바뀌었다. 호흡이 긴 기사는 읽히지 않는다”면서 “뉴스 소비의 패턴이 바뀐만큼 새로운 수요에 맞는 컨텐츠를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저널리즘 측면에선 어떨까? 복제 저널리즘이라고도 불리는 흥미 위주의 기사 생산이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 박민수 대표는 “미디어의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변화하는 환경에도 맞추겠다는 것”이라며 “흥미 위주의 콘텐츠 만으로는 사회적인 영향력을 확보하거나 독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허핑턴포스트나 피키캐스트 같은 버즈미디어와 사실보도 위주의 통신사의 사이에서 중간지대를 찾겠다는 얘기다. 

뉴스통신 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지적에 대해선 “다른 시장이 충분히 열릴거라 본다”고 자신했다. 당장에는 군소언론, 지방의 작은 인터넷 매체들이 고객층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동네 아파트 단지의 상가 현황을 모아서 지면을 만드는 지역신문들도 많다. 이런 곳은 전부 자사 콘텐츠로 채울 수가 없으니 통신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우리 콘텐츠를 열어놓으면 수요는 충분하다”

“가수 유승준씨가 혼자 1인 방송을 하는데 150만명이 본다. 오히려 향후엔 지상파도 중개 역할만 하고 콘텐츠를 생산하는 것은 다수의 1인미디어들이 될 지도 모른다. 현재 연합뉴스나 뉴시스 등은 그런 콘텐츠를 물리적으로 다루기 힘든 구조다. 우리는 IT기술에 기반해서 개인들이 우리 콘텐츠를 홈쇼핑 하듯이 구매할 수 있도록 해 나갈 거다. 길게 보면 그것이 우리 목표다”

박민수 대표는 “이미 통신은 그 옛날의 통신이 갖고 있던 경계가 거의 의미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인터넷과 모바일이 발달한 상황에서 굳이 통신이란 타이틀을 붙일 필요가 없고 뉴스 매체와 일반 소비자에 대해 동시에 서비스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포커스뉴스가 내세우는 킬러 콘텐츠는 동영상과 그래픽이다. 영상만평도 그 일환이다. 아직 다른 통신사에선 시도되지 않은 서비스다. 

“그래픽 팀을 굉장히 보강했다. 텍스트도 중요하지만 텍스트를 잘 가공해서 전달하기 위해서다. 독자들이 쉽게 읽을 수 있게 하고, 비판적 요소도 가미했다. 카드뉴스도 비주얼을 강조하다보니 나온 뉴스 전달방식 아닌가. 아직은 아이디어 차원이지만 요일별로 개성을 달리해서 뉴스를 읽어주는 캐릭터를 만들 수도 있다. 모바일 상에서 오늘의 뉴스 10가지 쟁점을 모아보여주면 좋지 않겠나”

스마트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포커스뉴스는 관련 작업을 외부 인력에 맡기지 않고 내부로 안착시켰다. “분석을 할 작정이다. 시스템 자체를 시대에 적합하게 구축하려고 하는데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의 기능들을 우리가 개발해서 넣으려고 한다.”

2000년도에 불과 몇 손가락 안에 꼽았던 인터넷신문은 2014년 말 6000여개로 늘어났다. 최근에도 하루 2~3개 이상의 인터넷신문이 만들어지고 있다. 신생 매체로서는 살아남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신문은 전체 흐름을 볼 수 있는데 모바일은 한 눈에 파악이 안 된다. 신문은 뉴스의 의미와 비중이 눈을 통해서 머리에 들어오는 데 모바일은 부족하다. 그런데 SNS는 친구들이 비중이 있다고 생각하는 뉴스는 많이 올려준다. 뉴스 가치를 그렇게 판단하는 시대가 됐다. 공급자 위주의 뉴스 보다 수요자 입장에서 바라보자. 진짜 독자들이 원하는 뉴스가 뭐냐. 우리가 변화의 선두에 서 있다면 10년 뒤엔 업계의 최강자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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