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석 KBS 신임 이사가 KBS에 대해 “이념투쟁에 몰입하는 진원지”라며 “이런 구조를 혁파하기 위해 (KBS 이사에 응모했다)”고 밝힌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달 13일 방송통신위원회가 추천한 조 이사는 강한 보수 성향의 발언과 왜곡된 역사관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는 문화일보·중앙일보 기자를 거쳐 문화평론가도 활동해왔다.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우상호 의원이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조 이사는 “현재 KBS는 방만한 경영 속에 이념투쟁에 몰입하는 진원지로 남아있다. KBS 이사에 응모한 것은 이런 잘못된 구조를 혁파하기 위함이다”라며 신임 이사 응모 사유를 밝혔다.

그는 이어 “목표는 KBS의 정상화이다. 저널리즘의 원칙에서 벗어난 선동방송의 반정부, 반대한민국 기조를 바꾸겠다”며 “방법은 ‘경영에 간섭하는 이사회’를 넘어 목표를 제시하고 체크하는 ‘부지런한 이사회’를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우상호 의원은 ”방송의 공정성 및 공영성을 실현해야 할 공영방송 이사로서 적절치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지난 달 13일 KBS이사회 여당 추천 이사로 선임된 조우석 이사 . 사진=정규재 TV 극강 캡처
 

조 이사는 임명되기 전부터 편향적 이라는 논란이 많았다. 그는 지난 2013년 ‘박정희 대통령 탄신 96주년 기념 강연회’에서 “박정희 대통령과 이승만 대통령을 포함해 지도자들을 나쁘게 평가하는 것을 주도하는 세력은 ‘좌파’"라고 말했고, 올해 4월에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두고 ”국가의 정체성과 헌법 정신에 상충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또 그는 다수 칼럼에서 세월호에 대해 “유가족들이 도를 넘어 억지를 부린다”고 언급했으며 정부 비판 움직임이 확산되자 당시의 정국을 “제2의 광우병 파동”이라 표현했다.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서는 ‘악성 세월호 법’이라고 지칭했으며 특별법이 통과되자 “국가이성의 마비를 재촉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논란에도 조 이사는 지난 1일 임명장을 전달받았다. 

이에 대해 우상호 의원은 “공영방송의 이사는 공익 실현에 적합한 인물이어야 하고 방송의 공정성과 공영성 실현을 위해서는 정치적으로 편향되지 않아야 한다”며 “그런 점에서 이번 공영방송 이사 추천 및 임명 과정에서 방송통신위원회가 제 역할을 다했는지에 대해서 심각한 의문이 든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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