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50%에 육박했다.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를 앞선 것은 지난 해 11월 첫째주 이후 10개월만이다. 갤럽은 남북 고위급 회담 결과가 대통령 지지율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특별한 악재가 없는 한 높은 지지율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갤럽은 28일 박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49%, ‘부정 평가’는 44%로 나왔다고 밝혔다. 갤럽에 따르면 긍정 평가는 지난주 조사보다 15% 포인트 올랐으며 부정 평가는 12%포인트 낮아졌다. 갤럽에 따르면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률은 올해 최고치다. 그간 대통령 직무평가에 대한 긍정률은 평균 33% 수준이었고 부정률은 57%였다. 

세대별로 살펴봐도 전반적으로 긍정률이 상승했다고 갤럽은 밝혔다. 특히 40대와 50대에서는 상승폭이 20% 포인트를 넘었고 20대, 30대, 60세 이상에서는 10% 포인트 내외로 상승했다. 주요 지지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 지지층은 82%가 잘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74%)과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60%)은 부정평가가 더 많았다. 

갤럽은 8.25 남북합의가 긍정률 급등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긍정평가를 한 응답자 중 38%가 평가의 이유로 대북 안보 정책을 꼽았기 때문이다. 갤럽은 남북 고위급 회담에 대해서도 여론조사를 했는데, 응답자의 65%가 잘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5060세대와 새누리당 지지층에서는 잘됐다는 응답이 70%를 넘었다. 잘못됐다는 평가는 16%에 그쳤다. 나머지 19%는 의견을 유보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제43회 국제기능올림픽 선수단과의 오찬에서 동영상을 시청한 뒤 박수를 치고 있다. ⓒ 연합뉴스
 

남북합의가 잘됐다고 답한 응답자는 평가의 이유로 ‘대화/합의/평화로운 해결’(23%), ‘긴장 완화/준전시상황 해제’(22%), ‘유감 표명/사과 받아냄’(13%), ‘강경/단호/원칙 대응’(10%) 등을 꼽았다. 잘못됐다고 보는 사람들은 그 이유로 ‘사과 받지 못함/유감 표현은 미흡’(30%), ‘성과 부족’(16%), ‘너무 많이 양보/북한에 유리’(14%), ‘강력 대응 못함’(13%) 등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남북관계에 실질적 성과가 있다면 이 수준의 지지율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이산가족 상봉 등에 성과가 있으면 현재 지지율은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게다가 한중정상회담과 한미정상회담 등 대통령 입장에서는 외교적 호재들을 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중정상회담은 다음 달 2일, 한미정상회담은 오는 10월 16일로 예정돼 있다. 

최진 대통령리더십연구원 소장도 “이번 지지율 상승에는 더 잘했으면 좋겠다는 격려심리가 담겨있기 때문에 이후 남북관계에서 이산가족 상봉 등 실질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이후 남북관계에 따라서 지지율은 다시 내려갈 수 있다”며 “예정된 정상회담들 또한 지지율로 연결되려면 외교적 호재에 기대기보다는, 내부 문제에 각별히 높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높아진 지지율은 하반기로 예정된 이른바 ‘노동시장 구조개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는 노동계와 노동시장 구조개혁을 두고 논쟁중이다. 윤 센터장은 “30% 초반대 지지율로는 노동개혁이라고 하는 거대 아젠다를 주도해나가기는 역부족이었다”며 “하지만 지지율이 높아져서 그런 거대 아젠다를 청와대가 주도해나갈 수 있는 기본동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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