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존재하는 거의 모든 것의 제조방법에 혁명을 가져올 것”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 2013년 국정 연설에서 3D프린팅을 두고 이렇게 말했다. 앨빈 토플러는 2006년 펴낸 '부의 미래'에서 “3D 프린터는 상상하는 아니, 상상하지 못했던 그 무엇이든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3D 프린터 벤처회사 에이팀벤처스를 운영하고 있는 고산 대표는 “이미 3D프린팅은 대세”라고 말했다. 

고산 대표에 따르면 3D프린팅은 이미 30년 이상된 기술이다. 하지만 대중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시기는 2009년 즈음이다. 3D프린팅과 관련한 주요 특허가 그때부터 만료되기 시작했고 지금도 계속 만료되고 있다. 특허가 만료되면서 기존 수천만원에 이르던 프린터를 수백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게 됐다. 3D프린팅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지난 2013년도에 정점을 찍은 다음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3D프린팅으로 만들 수 있는 ‘물건’은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휴대전화 케이스 같은 물건은 기본이고 3D프린터를 만드는 3D프린터도 있다. 최근에는 바이오 3D프린팅 기술이 언급되기도 한다. 사람의 세포 조직을 이용해 피부를 만들거나 암 세포를 이용해 실험하는 것 등이다. 고 대표는 “암 세포를 배양해 여러 실험을 하게 된다면 개인에게 최적화된 치료법을 만들 수도 있다”고 말했다. 

3D프린팅이 이처럼 빨리 성장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도면의 공유’라고 고 대표는 설명했다. 3D 프린터로 원하는 물건을 제작하려면 도면파일이 필수인데 최근 사람들이 온라인에 이 도면을 공유한다는 것이다. 고 대표는 “온라인에 공유된 파일의 수가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며 "이제는 다운만 받아서 프린트 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저렴해진 3D프린터와 공개된 도면, 3D프린팅이 3차 산업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평가되는 이유다. 2차 산업혁명으로 사람들은 대량생산된 저가의 물건을 구입할 수 있게 됐지만 이제 사람들은 아주 개인화된 물건을 저가에 사거나 만들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실제 최근 열리고 있는 ‘메이커 페어’가 이런 흐름을 보여준다고 고 대표는 설명했다. 메이커 페어는 개인적으로 만든 제품을 서로 보여주고 공유하는 장터다. 

고 대표는 “지난해에는 미국 백악관에서 메이커 페어가 열려다”며 “스스로 무언가를 만드는 흐름이 단순 취미가 아니라 국가 혁신의 바탕이라는 것을 미국이 인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고 대표는 “이미 인터넷이나 모바일은 다 장악됐다. 여기서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그래서 그 다음 시장은 바로 하드웨어“라며 ”바로 3D프린팅이 하드웨어 시장에서 3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매개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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