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언론은 독자에게 ‘내 기사를 봐라(follow me)’에서 ‘나를 믿으라(trust me)’ 정도 단계에서만 말한다. 지금 독자들은 ‘나에게 보여줘(show me)’식의 기사를 언론사에 원하고 있다. 그들이 원하는 맥락과 취향을 파악하지 않으면 한국 언론들은 답을 찾지 못할 것이다.”

유민영 에이케이스 컨설턴트는 26일 미디어오늘이 주최한 ‘저널리즘의 미래’ 컨퍼런스 발표에서 ‘미디어 산업의 영역 파괴와 혁신 방향, 과제’ 에 대해 발제했다. 유 컨설턴트는 한국 언론의 미래는 독자와의 접점에서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새로운 생산자로서의 미디어는 여러 가능성을 펼쳐나가고 있다. 최근 MCN(Multi-Channel Network)과 뉴스 큐레이팅, 기술혁신 등이 기존 언론계에 지각변동을 불러오고 있다. 유 컨설턴트는 "현재 한국 언론 중 누구도 이 흐름 속에서 언론이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에 대한 정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금 현재 독자들에게는 ‘오늘 아침은 가을처럼 시원하다’는 사실이 중요한데 정작 언론사들은 독자가 아닌 출입처에서 정보를 받아 정리하면서 1면 기사를 채운다는 것이다. 이 와중에 독자의 취향과 생각은 언론사들이 1면으로 내세운 내용과 다른 맥락으로 흐르고 있다. 유 컨설턴트는 “이 맥락을 언론사들이 읽어내지 못하면 미래 언론에 대한 답은 찾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컨설턴트는 기존 언론에 대해 “거대 이념과 경제적인 영역에 국한해 개인의 삶을 바라본다”고 지적했다. 최근 독자들은 삶의 취향과 태도에 기반 해 원하는 뉴스를 소비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 그래서 독자들은 자신의 취향과 삶의 맥락, 기분을 언론을 통해 읽고자 한다. 독자들의 요구를 읽고 끊임없이 대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 유민영 에이케이스 컨설턴트.
 

유 컨설턴트는 한국 언론사들이 독자를 소유의 개념으로 바라본다는 점을 지적했다. 알리바바의 CEO인 마윈은 ‘3win’전략을 제시했다. ‘고객과, 협력자, 그리고 우리가 잘 돼야 한다’는 것이다. 미디어는 독자와 상호 교류하는 관계로서 존재해야 한다는 것이 유 컨설턴트의 설명이다. 또한 “서비스도 늙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스마트폰 다음 세대를 고민해야 한다. 이런 미래 전략을 고민하려면 새로운 독자들과 대화하고 공유하며 확장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샤오미는 미디어의 미래에 한 가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유 컨설턴트는 설명했다. 유 컨설턴트는 “샤오미는 팬덤으로 고객을 움직인다. 고객의 취향과 샤오미가 연결된다. 샤오미와 고객간 관계처럼 미디어는 독자의 취향과 태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연결자가 돼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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