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비즈니스 비전문가들이,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면밀한 사용자 관찰을 통해, 철저히 10대와 20대 모바일 사용자의 입장에서 서비스를 준비했다.”

피키캐스트가 지금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를 장윤석 피키캐스트 대표는 이렇게 요약했다. 피키캐스트는 지난 2013년 설립됐지만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 6월 누적 앱 다운로드 1000만을 넘었고, 일평균 방문자는 150만명, 게시물당 평균 조회수는 25만에 가까운 주요 콘텐츠 공급 서비스로 성장했다.

피키캐스트는 사용자들의 충성도가 높다. 게시물 당 평균 댓글수가 1200개에 육박한다. 네이버 웹툰 다음으로 댓글이 많이 달리는 셈이다. 피키캐스트에서 한번 큐레이션으로 추천하면 해당 앱은 다운로드 수가 상위권으로 치솟는다. 이 같은 이유를 장 대표는 “20대 초반의 콘텐츠 개발자들이 사용자들을 면밀하게 관찰한 결과”라고 말했다. 

디지털 콘텐츠가 어떻게 소비되는지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피키캐스트를 운영하면서 알게 된 인사이트에 대해서 소개했다. 첫째, 디지털 콘텐츠의 라이프 사이클은 기존의 것과 다르다. 장 대표는 “댓글이 달리는 순간 콘텐츠의 라이프 사이클이 시작되고, 에디터들은 그 피드백을 보고 다음 콘텐츠를 준비하는데 인사이트를 얻는다”고 말했다. 

둘째, 모바일에서 사람들은 긴 글을 읽지 않고, 동영상을 보기 귀찮아한다. 장 대표는 “카드 형식의 콘텐츠를 공급하는 것을 통해 긴 글과 같은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는 인사이트를 얻었다”며 “피키캐스트 안에서는 아직도 2~3분짜리 동영상을 올리면 많이 소비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셋째, 디지털 콘텐츠는 다양한 기술적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으며, 모바일은 소비도구인 동시에 강력한 콘텐츠 생산도구이다. 장 대표는 “‘예원 사태’에 대해 사용자들이 욕을 하거나 각종 지라시가 도는 것을 가지고 피키캐스트 단체 채팅방에서 ‘예원이 어떤 립스틱을 썼을까’라는 물음에서 이를 콘텐츠로 만들기도 했다”며 “남들이 보지 않는 시각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새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 피키캐스트 장윤석 대표
 

피키캐스트도 기업이기 때문에 수익 모델이 필요하다. 장 대표는 “피키캐스트를 미디어나 언론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으며 오히려 그런 틀에 갇히면 다양한 시도를 하지 못하게 된다”며 “큐레이션을 넘어 자체 콘텐츠 개발을 통해 다양한 수익 모델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가 소개한 ‘곰들의 반란’이라는 에디터는 팔로워가 50만명이나 된다. 이 에디터를 통해 ‘곰반 박스’라는 화장품 세트를 400개 출시했는데 8분 만에 매진됐으며 해당 화장품 회사 사이트도 다운되기도 했다. 장 대표는 “새로운 콘텐츠를 통해 모은 트래픽을 가지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밝혔다. 장 대표는 “앞으로 뉴스나 방송영역의 콘텐츠 공급도 고민하고 있고 플랫폼 기능도 생각하고 있다”며 “수평적인 조직문화에서 다양한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주 1회 전 직원이 모여서 논의하고, 전 직원들은 정직원으로 채용해 창작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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