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콘텐츠로 인기를 끌고 있는 ‘스브스뉴스’가 갑질을 하고 있다는 폭로가 제기돼 논란이 일었다. 그것도 스브스뉴스 페이스북에서였다. 스브스뉴스의 영상구성작가가 올린 글로 추정되는 글로 기자가 작가에게 ‘갑질’을 했다는 내용이다. 스브스뉴스는 SBS 뉴미디어팀이 제작한 콘텐츠를 담는, SBS의 뉴미디어 브랜드명이다. 해당 기자는 사과문을 올렸다.

22일 오후 여섯시 경, ‘스브스뉴스’에 <‘저를 잊으실 건가요?’ 스브스뉴스 영상구성작가입니다>라는 제목의, 카드뉴스 형식의 글이 올라왔다. 스브스뉴스의 영상구성작가 A씨가 올린 글로, 그는 본인을 “스물여덟살, 5년차 방송작가, 프리랜서”라며 “7월 1일 스브스뉴스에 입사했다”고 소개했다.

A씨는 이 글에서 “부팀장격인 B기자의 강압적인 언행을 버티기 힘들었다”고 말한다. A씨는 8월 초  B 기자가 “존댓말 해주는 것도 고마운 줄 알아야지” “보도국에서 누가 당신 같은 사람을 상대해줘?” “스브스뉴스와 내가 아니라면” “당신은 온갖 무시를 당할 텐데” “하고 싶은대로 영상뉴스를 만들었으면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등의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나를 대할 때 조금만 부드럽게 해 달라”고 기자에게 말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는 “결국 저는 팀장 격인 C기자에게 퇴사하겠다고 말했고, C기자는 저의 퇴사는 받아들였지만 B기자에 대해서는 침묵했다. 그렇게 8월 21일 스브스뉴스와 저의 인연이 끝났다”고 밝혔다. A씨는 “제가 바란 것은 한 사람의 사과였다. ‘미안하다’가 자존심 상할 만큼 힘든 일이었나요?”라고 덧붙였다.

   
▲ 스브스뉴스 페이스북 계정에 올라온 게시물 갈무리.
 

이 글은 10분 이후에 삭제됐다. 하지만 “지워졌네요”라는 소개 글과 함께 글이 다시 올라왔고, 이후에 글이 삭제됐으나 또 다시 “녹취 파일 있고요. 제 미래는 이제 없고요”라는 소개 글과 함께 해당 게시 글이 다시 올라왔다. 최종적으로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글이 삭제와 복원을 반복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누리꾼들은 삭제된 글을 캡처해 퍼나르며 스브스뉴스에 항의했고, 위키트리 등 매체를 통해 기사까지 나왔다. 스브스뉴스는 항의하는 누리꾼들에게 “내부의 오해가 있어 이런 일이 생겼다.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이어서 불가피하게 지우게 됐다”고 해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당사자인 B 기자는 스브스뉴스 페이스북 계정에 직접 글을 올려 “모든 이유를 불문하고 저의 불찰로 스브스뉴스에 대한 실망을 안겨드린 것 같아 깊은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B 기자는 “동영상 편집을 추가로 기획하는 과정에서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일이 빚어졌다. A작가가 생각하고 있던 작품의 정체성과 스브스뉴스의 정체성이 좀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그런 대화를 여러 번 반복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서로 불편한 마음이 쌓인 것 같다”고 해명했다.

B 기자는 또한 “A작가가 말한 그 대화는 그런 불편함이 쌓여가던 중에 있었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업무 자체에 지장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A작가와 따로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며 “하지만, A작가가 받아들인 대화는 제가 하고 싶었던 대화의 취지와는 많이 달랐다. 내가 작가님이라고 부르면서 존댓말을 하는 것, 보도국의 다른 영역보다 자유분방한 근무 여건에 대해 고맙게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려 했는데 그것이 나한테 감사하라는 말로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B기자는 “내가 기억하고 있는 것은 대화의 내용도 다르고 취지도 다르지만, 이유를 불문하고 A작가가 대화 과정에서 그렇게 큰 상처를 받았고, 그럼에도 그 상처를 제가 이해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 변명의 여지는 없는 것 같다”며 “진심으로 깊이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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