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당초 지난 19일 오후 5시까지 마감이었던 신입사원 공개채용 지원을 하루 더 연장하기로 했다. 서류접수 마지막 날 지원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채용 홈페이지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해 지원자들의 항의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SBS HR팀 관계자는 19일 오후 채용 홈페이지 공지사항을 통해 “사전에 공지했던 대로 입사지원서 접수가 마감됐으나 마감을 앞두고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SBS 채용’이 상위 랭크되면서 지원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접속이 급격하게 늘어났다”며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로 인해 지원에 불편을 준 사항이므로, 금일 17시까지였던 마감 기한을 내일(20일) 17시까지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SBS는 당초 입사지원서 접수 관련 안내에서 “채용 공고는 단순한 안내가 아닌 지원자와의 약속”이라며 “미리 지원서 작성을 준비해 완성하신 분들과의 형평성을 위해 공고에 명시된 입사지원서 접수 마감 시한의 연장이나 추가 접수는 불가하다”고 못박았다. 

아울러 이날 마감 시간 전인 오후 3~4시경부터 접속 지연 현상이 발생하면서 지원자들이 이에 대해 항의하자 ‘사전에 공지한 대로 접수 연장 계획이 없다’고 했다가, 지원자들의 공분과 함께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노출되는 등 일반인들의 접속까지 폭주하자 고민 끝에 접수 기간을 연장한 것이다. 

 

   
▲ SBS 채용 홈페이지 공지사항
 

현재 SBS 채용 사이트 관리는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에서 대행하고 있으며, 지원 마감일에 접속자가 몰리는 것은 대기업의 경우 흔하게 발생하는 일임에도 이례적으로 접속자가 더 폭주해 대비하기 어려웠다는 게 SBS 측의 해명이다. 이번 SBS 신입사원 공채 지원자 수는 20일 오전까지 6000명을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번 SBS ‘채용 대란’은 외부업체의 서버용량 부족 탓에 벌어진 일임에도 SBS가 지원자들 간 ‘형평성’을 언급하면서 갈등을 유발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언론사 준비생들의 온라인 카페 ‘아랑’에서는 “지원 시간 연장 문자를 보자마자 ‘어느 고위층 자녀가 지원하다가 수정 못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리미리 제출한 사람만 바보 되는 느낌이다”라는 불만을 비롯해 “왜 우리끼리 싸워야 하나. 연장으로 인해 생긴 지원자 간 형평성 문제는 서버 관리를 못 한 SBS 탓이 아닌가”, “같은 취준생들끼리 열 낼 필요는 없을 거 같다. 사람 한 명 더 는다고 될 사람이 안 되는 거 아니다”는 등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에선 “일반인들의 접속이 늘어나 서버가 폭주했다는 건 변명으로 밖에는 안 들린다”며 “예상된 서버 폭주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지원자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SBS HR팀 관계자는 20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지금 상황에서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해결책을 찾기는 어려울 것 같고, 전체에게 하루 더 지원과 수정 기회를 주는 게 가장 공정한 방법이 아닐까 싶다”며 “이번에 지원자들의 불만이 많았던 점을 다음 공채 과정에선 더 보완하고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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