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편성채널 JTBC가 최근 경력기자 채용에서 채널A 기자 4명, TV조선 기자 2명을 채용했다. 채널A‧TV조선의 편향적 보도방향과 노동 강도에 괴로움을 겪던 기자들이 노동 강도나 조직문화 면에서 상대적으로 좋은 평을 받고 있는 JTBC로 옮기는 분위기다. JTBC의 이번 경력채용에는 300여명이 넘는 지원자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JTBC의 한 기자는 타사 종편채널 기자들의 지원을 두고 “돈이나 보도방향 이런 것보다는 업무량 때문에 많이 지원하는 것 같다. JTBC는 TV조선이나 채널A에 비해 낮 뉴스 부담이 덜하다”고 전했다. JTBC에 드라마와 예능 편성이 자리 잡은 반면, TV조선‧채널A는 높은 시사보도편성 때문에 기자들이 주6일 근무와 잦은 리포트, 생방송 출연 등 높은 노동 강도를 호소하고 있다.  

TV조선의 한 기자는 “이번에 사표 낸 기자들을 두고 일부 간부는 이들을 징계해야 한다며 격노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TV조선은 지난달엔 기자 1명이 KBS로 이직하기도 했다. 채널A의 한 기자는 “얼마 전 경력기자를 채용했는데 또 다시 경력기자 채용공고를 내야 할 판”이라며 뒤숭숭한 분위기를 전했다. 기자들의 ‘이탈’은 근거 없는 북한뉴스와 가십성 뉴스, 노골적인 여당지지 프레임의 기사를 쏟아내는 채널의 보도방향성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TV조선·채널A기자들은 “가장 힘든 건 간부들의 말도 안 되는 지시”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TV조선과 채널A .
 

MBN도 그리 좋은 분위기는 아니다. 수개월 전 MBC로 1명이 떠났고 최근엔 1명이 YTN으로 직장을 옮겼다. MBN의 한 기자는 “김주하 이사를 영입했지만 보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기자들은 점점 지쳐간다”고 전했다. 수년간 잦은 ‘인력 이탈’을 보이고 있는 OBS에서도 기자 2명이 최근 YTN으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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