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학교 김수행 석좌교수가 지난달 31일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연합뉴스 등이  보도했다. 향년 73세.

김 교수는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국내 최초로 완역한 대표적인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다.

연합뉴스는 성공회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김 교수가 지난달 24일 아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갔고, 같은 달 31일 심장마비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김 교수는 일본 후쿠오카에서 태어나 귀국해 대구에서 자랐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런던대학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신대 무역학과 부교수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역임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 국군보안사령부의 사찰을 당한 사실이 윤석양 이병의 폭로로 드러나기도 했다.

박영호· 정운영 교수와 함께 대한민국의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1세대에 속한다. 2008년 2월 29일 정년퇴임 때 서울대학교의 유일한 마르크스주의 경제학 교수였으며, 그의 퇴임 후 서울대학교는 마르크스주의 경제학자를 교수로 채용하지 않기로 했다가 대학원생들의 요구로 교수 구인 공고에 '(정치경제학 포함)'이라는 문구를 삽입했다.

   
김수행 성공회대 석좌교수. 사진=미디어오늘 제휴사 참세상.
 

자본론과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 등을 번역했고 저서로 자본론의 현대적 해석, 청년을 위한 자본론, 자본론 공부, 세계대공황 등이 있다.

유가족들은 미국에서 장례를 마친 뒤 다음 주말께 김 교수의 시신을 한국으로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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