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팀’을 기입하면 검색창 아래 ‘유령 해킹팀’이라는 단어만 노출되던 네이버에서도 ‘해킹팀 국정원’ 등의 관련 단어가 노출되기 시작했다. 

미디어오늘은 지난 27일 ‘자동완성’이라는 네이버의 이 기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도한 바 있다. <관련기사 : 네이버에선 왜 ‘해킹팀-국정원’ 자동완성 안 뜰까>

당초 네이버 검색창에서 ‘해킹팀’이라는 단어를 기입하면 검색창 아래 ‘유령 해킹팀’만 나왔다. 반면 다음에서는 ‘해킹팀 해킹’, ‘해킹팀 김어준’, ‘해킹팀 국정원’ 등 14개가량의 관련 단어가 나열됐다. 이에 ‘권력이 개입한 것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네이버는 ‘해킹’이라는 단어가 지닌 유해성 때문에 관련 단어 노출을 막아왔다. 논란이 커지자 네이버 이태호 센터장은 지난 27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일부 키워드는 불법·유해한 콘텐츠 노출 방지를 위해 기계적으로 노출을 차단하고 있다”며 공식 입장을 내놨다. 

   
▲ ‘해킹팀’을 기입하면 검색창 아래 ‘유령 해킹팀’이라는 단어만 노출되던 네이버에서도 ‘해킹팀 국정원’ 등의 관련 단어가 노출되기 시작했다. 네이버의 재점검 전후 사진.
 

이 센터장은 “지난 2013년부터 유해한 키워드가 자동완성어에 노출되는 것을 음절 단위로 분석 및 패턴화해 차단하고 있으며, 따라서 ‘해킹O’과 같은 접미어까지도 확장해 적용하고 있다”며 “자동완성어 패턴을 음절 단위까지 나눠 분석·적용하는 과정에서 ‘해킹’과 같이 자동완성어 제한이 과도하게 적용된 경우는 없는지 등 관련 로직을 재점검할 것”이라고 밝혔다. 

29일에는 “관련 로직을 재점검해 조치 완료했다”며 “현재는 ‘해킹팀’, ‘해킹’ 등 검색어 입력 시 다양한 정보성 자동완성어들이 노출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다시 한번 네이버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불편을 드린 점에 대해 정중히 사과 드리며, 앞으로도 이용자 정보 검색 의도에 부합하는 검색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30일 정오) ‘해킹팀’이라는 단어를 네이버 검색창에 기입하면, ‘해킹팀’, ‘유령 해킹팀’, ‘해킹팀 국정원’, ‘국정원 해킹팀’, ‘이탈리아 해킹팀’이 자동완성어로 나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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