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문화진흥회와 KBS 이사에 지원하지 않았다. 학계로 돌아갈 것”

MBC 대주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장 김문환) 9기 이사진 교체를 앞둔 가운데, 여당 추천 김광동 이사는 지난 20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방문진은 MBC 사장 임면권을 갖고 있으며 경영 관리‧감독 기구다. 

김 이사는 10기 방문진 이사 공모에 지원했다. 언론노조 MBC본부도 지난 29일 노보를 통해 ‘연임 지원한 9기 이사진’ 목록에 김 이사를 올려놓으며 그의 ‘3연임’에 우려를 표했다. 김 이사는 왜 “학계로 돌아간다”고 했을까. 

김 이사는 30일 오전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지원 여부는 비공개가 유지돼야 하는 것”이라며 “(관련 질문은) 물어서도 안 되는 것이고 대답할 수도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물어서 안 되는 질문, 대답할 수 없는 질문을 했기 때문에 “학계로 돌아갈 것”이라고 답변했다는 얘기다. 

재차 지원 여부를 물었지만 김 이사는 “노코멘트”라는 입장이다. 방문진 차기 이사 공모에 “지원하지 않았다”는 20일 인터뷰 때와는 답변이 달라진 것. 

   
▲ 김광동 방송문화진흥회 여당 이사.
 

김 이사는 언론이 자신을 ‘극우 인사’로 규정한 것에 대한 불편한 심기도 드러냈다. 그는 “(내가) 극우는 아니지 않느냐”며 “보수다, 우익이다, 평가는 할 수 있지만 ‘극’자는 불법·폭력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을 지칭할 때 쓰는 말”이라고 했다. 

그는 “법을 위반해 가면서 활동을 하거나 폭력을 불사하며 물리적 행위를 할 때 ‘극’자를 붙이는 것”이라며 “차라리 ‘편향됐다’, ‘보수적이다’라고 하면 받아들일 수 있겠으나 이런 식의 표현은 적절치 못하다”고 유감을 표했다. 

김 이사는 방문진의 대표적 뉴라이트 인사다. 2009년 8기 때부터 방문진 이사로 활동했다. 그는 MB 정부 이동관 전 청와대 대변인의 추천으로 방문진에 오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이사는 MBC 경영진을 비호했던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언론노조 MBC본부는 29일 노보를 통해 “김재철 사장 임명부터 시작해 MBC의 공정방송 훼손 전 과정에 직접적인 책임이 있는 인사”라며 “김 이사는 2012년 3월 ‘노조의 파업은 편향된 시각에 따른 것’이라고 주장하며 김재철 사장 해임안에 반대하는 등 김재철 체제 옹호의 선봉에 서 왔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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