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동기·이강윤·손병휘·안진걸·정영진·최욱·김민기·이채훈·김종대·노혜경 등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 출연진 30명이 “지금까지 국민TV를 이끌어온 1기 운영진은 사실상 실패했음을 겸허히 인정하고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며 출연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28일 오후 6시까지 출연진이 내놓은 공동대책위 구성을 노사가 수용하지 않을 경우 29일부터 출연을 거부할 계획이다. 미디어협동조합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는 경영진의 28일 오전 업무복귀 요청을 공식 거부한 상황이다. 

국민TV 출연진 30명은 28일 오전 공동 성명서를 내고 “지금까지 국민TV를 이끌어왔던 운영진 내부에서 국민TV 시청자층 확대 등을 위한 방안을 둘러싸고 이견이 발생했고, 이 과정에서 일부 인사들이 국민TV를 떠나는 문제까지 발생했다. 이 문제는 국민TV 직원들에게도 그대로 옮겨져 현재 잔류한 직원들 내부에서도 상호 불신이 심화되어 왔다”며 “최근 발생한 노사분규 역시 이 불신과 내부 불화의 연장선상에서 보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현재 국민TV의 문제는 노사 자체적으로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하기 어렵다는 것이 지금까지 국민TV를 지켜본 출연자이자 조합원의 한 사람들로서 내리는 판단”이라며 “시민사회 진영에서 폭넓게 참여해 이번 문제 해결에 나섰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들은 “국민TV가 2012년 대선 이후 왜곡되고 기울어진 미디어 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대안언론을 표방하며 등장한 현실을 감안하면, 국민TV의 문제는 곧 대안언론의 문제이자 시민사회 자체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국민TV는 출범 당시 시민사회의 광범위한 지지와 공감을 얻지 못한 채, 일부 인사들의 주도로 다소 성급히 추진된 한계를 안고 있었다. 그 결과 국민TV는 시민사회 내부에서조차 다소 고립된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하며 “언론노조와 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적극 나서서 대안언론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방법이라는 관점에서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동대책위를 제안하는 대목이다.

출연진 30명은 “지금까지 국민TV를 이끌어온 1기 운영진은 사실상 실패했음을 겸허히 인정하고 공동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공대위 차원에서 조합원들이 신망할 수 있는 새로운 책임 있는 이사진을 추천해 새롭게 2기 운영진을 구성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마침 국민TV의 조합원 총회가 8월 29일로 예정되어 있는 만큼, 이때까지 시민사회 단체가 추천하는 인사들로 새 경영진을 구성해, 공대위와 함께 국민TV의 운영방안을 책임감 있게 도출해야한다”고 밝혔다. 

출연진은 “국민TV 운영진은 이 방안을 수용하고 새로운 경영진이 구성될 때까지 조직개편 등 조직의 중대 사안에 대한 의사결정 및 집행 행위를 유보하고 국민TV 노동조합도 파업을 중단하고 즉시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사 양측이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오는 29일부터 방송 출연을 거부하고 미디어협동조합의 탈퇴까지 불사할 것”이라 밝혔다. 이와 관련 미디어협동조합 노조 비대위는 28일 오후 2시 언론시민사회단체와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 같은 출연진의 출연거부 움직임에 대해 서영석 미디어협동조합 이사장은 이미 27일 미디어협동조합 조합원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그는 “출연자들은 미디어협동조합의 주인이 아니다. 그들이 출연여부를 무기로 회사에 압력을 가한다면 어떤 명분도 없다. 명백하게 회사 측에 압력을 가하는 행위다”라고 비판했다. 서 이사장은 “이들(출연진)의 고정관념은 ‘사측이 갑이고 제작거부자가 을’이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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