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프로그램을 새벽시간에 편성하는 종합편성채널의 비상식적 행태가 지속되고 있다. 

7월6일 현재 종합편성채널 편성표에 따르면 MBN은 <먹티와 잼잼 시즌2>를 새벽 3시50분과 4시20분 2회 연속 방송하고 있다. 채널A는 <보름달 공장>을 새벽 4시30분 방송하고 있다. TV조선 또한 새벽 4시30분 <싸이킥스>를 편성하고 있다. 시사·보도에 쏠린 편성에서 장르별 편성 비율을 맞추기 위한 구색편성으로, 시청층인 어린이를 기만하는 편성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 같은 막무가내식 편성에 제재 할 방안은 없다. 김종영 방송통신위원회 편성평가정책과장은 “편성정책은 언론사의 자유”라고 전한 뒤 “새벽 편성이 적절치 못한 건 사실이지만 위법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종영 과장은 “법적 근거를 먼저 만든 다음 시정요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방송 허가 취지인 ‘종합편성’을 무색케 하는 ‘편성꼼수’에도 이렇다 할 대응이 없는 건 문제다. 

   
▲ 종편채널의 어린이프로그램. 왼쪽부터 '싸이킥스', '보름달 공장', '먹티와 잼잼'.
 

JTBC의 경우 어린이시청이 가능한 오전7시 <이야기보따리>를 편성하고 있다. JTBC 편성팀 관계자는 “개국 초기에는 우리도 타사 종편과 비슷했지만 변칙적 편성에 문제의식을 갖고 있었다”며 “마침 방통위에서도 방침을 내놓으며 비록 소수라 할지라도 어린이가 시청 가능한 시간에 편성하는 게 옳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014년 방송평가부터 어린이가 시청하기 어려운 오후 22시부터 오전 7시까지 편성된 어린이프로그램은 평가척도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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