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의 신입 채용 방식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5일 언론노조 한겨레지부는 노동조합신문 ‘한소리’를 통해 한겨레의 고스펙자 중심 채용시스템을 비판했다. 한소리에 의하면 1차 선발과정에서 한겨레는 토익과 한국어능력점수를 기준으로 하는 단순 정량평가로 합격자들을 추렸고, 이에 상당수 지원자들이 “아예 시험 볼 기회를 잃었다”는 것이다.
공채과정에서 채점위원으로 참가한 한 기자는“한겨레가 서류심사 없이 모두에게 기회를 준다는 좋은 평판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단순한 정량평가를 통해 고스펙자만 시험을 치르게 하면서 이런 긍정적인 평판이 유지되기 어려워졌다고 봐야 한다”며 “인턴시절 높은 평가를 받은 한겨레 21 인턴 8명 가운데 1명만 시험 자격을 얻은 것으로 안다”고 지적했다고 한소리는 전했다.
▲ 현장실습 채용 방식에 대한 언론노조 한겨레지부의 여론조사 결과. 자료=한소리. | ||
‘2주 현장실습’에 대한 한겨레 내부의 평가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언론노조 한겨레지부의 여론조사 결과 조합원의 65.5%는 이 제도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이 가운데는 현장실습이 서바이벌 방식이 아닌 합격자 실습 형태로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42.9%로 가장 많았고, 현장실습을 취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26%였다.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 한귀영 소장이 자문한 이 여론조사에서 한겨레 조합원의 65.5%는“지원자의 인권을 고려하지 않은 가혹한 평가 제도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측면이 크다”고 답변했다. “오랜 기간 함께 일할 인력을 채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는 답변은 31.1%였다. “2주 현장실습‘과 관련해 한겨레가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보십니까”라는 질문엔 “합격자를 대상으로한 현장실습”이 42.9%,“현행대로 추진하자”는 의견이 30.5%, “현장실습 취소”가 26% 순이었다.
▲ 한겨레 홈페이지 | ||
노조에 의하면 현장실습의 긍정적인 측면을 인정하더라도 합격자를 대상으로 한 현장실습(7명), 현장실습 취소(2명) 등 현행의 방식에는 반대하는 경우가 상당했다.“문제가 많지만 이미 공표하고 진행 중인만큼 신뢰차원에서 합격을 전제로 유지하는 게 맞다”거나“반 인권적이라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현 시점에서 2주 현장실습의 의미와 기대효과가 사라졌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 사원(554명, 휴직자, 계약직 등 포함)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응답률은 32%였다고 한겨레지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