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종사자 4명 가운데 1명 정도만 여성인 것으로 나타나 언론사 성비 불균형이 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고용형태 공시’를 보면 언론사 소속 근로자(정규직+기간제, 파견·하도급·용역 등 간접고용 제외) 16029명 가운데 여성은 3791명에 불과했다. 여성 노동자는 전체의 23% 수준인 것이다.

언론사 별로 살펴보면, YTN 여성비율이 16%(여성 107명)에 불과해 공시된 언론사 가운데 꼴찌였다. SBS가 18%(174명), MBC가 19%(340명), CBS가 21%(104명), KBS가 22%(1147명)를 기록해 방송사의 남성 비중이 신문사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30일 공시한 자료 재가공. 각 언론사의 여성비율 수준. (소속 근로자만 집계, 미디어오늘)
 

반면, EBS의 여성비율은 31%(209명)로 방송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신문사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대략 3명 가운데 1명이 여성인 것.

경제지에서 남성 비중이 높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국경제는 508명 가운데 114명만 여자였다. 여성비율 22%로 공시된 신문사 가운데 꼴찌였다. 조선(110명)과 문화(66명) 역시 22%를 기록, 남성 비중이 압도적이었다.

진보지 가운데서 경향은 여성비율이 25%(136명)였지만 한겨레는 30%(175명)였다. 한겨레는 여성 비율이 가장 높았던 머니투데이(39%, 142명)와 EBS(31%, 209명) 다음으로 여성 비율이 높은 언론사로 나타났다.

고용형태 공시제도는 고용정책기본법에 따라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사업장을 대상으로 지난해부터 시행됐다. 매년 7월 1일께 공시하지만 각 기업이 자사 집계를 담당해 자료의 신뢰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또 기자, PD 등 언론인만을 대상으로 한 공시는 아니었기 때문에 편집국이나 보도국 내부 성비를 확인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이번 결과는 여성이 맞닥뜨린 언론사 ‘진입장벽’과 그 실태를 확인할 수 있는 자료로서 의미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 고용노동부가 지난달 30일 공시한 자료 재가공. (소속 근로자만 집계,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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