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소비자원이 지난 5월 19일 국내에서 유통되는 전자담배에 포름알데히드와 같은 독성 물질이 포함돼 있다고 발표한 가운데, 미디어오늘이 25개 전자담배 제품 각각의 실험결과를 단독 입수했다. 

한국소비자원이 국가기술표준원과 공동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5개 제품 가운데 13개의 제품의 기체에서 맹독성 발암물질인 포름알데히드 또는 아세트알데히드가 검출되었다. 이들 제품 가운데는 일반 연초담배 보다 높은 포름알데히드 검출을 보이거나, 극미량이지만 역시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이 나온 제품도 있었다. 포름알데히드는 호흡곤란, 독성 폐기종 등을 유발하는 1급 발암물질이며 아세트알데히드는 폐와 신장 등에 손상을 가져오는 2급 발암물질이다. 

   
국내 유통 전자담배의 알데히드류 검출현황(2015년 한국소비자원 조사 기준)
 

먼저 기체상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된 제품은 미국 전자담배 가운데는 Diy Flavor Shack(미국)의 그린리프 전자담배액상 커피앤크림, Epic Juice LLC(미국)의 에픽쥬스 전자담배 액상 티바이러스, Quick nic juice(미국)의 동명의 제품이 있었다. 

중국산의 경우 Changning Dekang Biotechnology Co.,Ltd의 데캉 Vapor flaver 블루베리와 (주)Bioil International의 바이오일 전자담배용 액상 블루베리, 제조사명이 없는 액상코리아 Unflavored Liquid, feellife Bio Science International Co.,Ltd의 에코 PURE NICOTINE, Kanger Technology co.,Ltd의 REDO 16mg, 제조사명이 없는 그린페이퍼 Pure Liquid 등이었다. 

아세트알데히드의 경우 데캉 Vapor flaver 블루베리(중국)와 Epic Juice LLC의 에픽쥬스 전자담배 액상 티바이러스(미국), 폴란드가 원산지인 파이 PURE LIQUID, REDO 16mg(중국), 제조사명이 없는 미국의 퀸비 PURE NICOTINE, 그린페이퍼 Pure Liquid(중국), Hello Tech(중국) PURE LIQUID에서 검출됐다. 

전자담배의 니코틴 함량도 일반담배보다 평균 1.5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담배가 개비로 분류되어 있어 흡연량 조절이 용이한데 반해, 전자담배는 연속적인 증기 흡입이 가능해 니코틴 흡수량을 조절하기 힘들다. 때문에 니코틴 함량이 가장 높은 전자담배의 경우 쉬지 않고 150회를 흡입하면 성인 기준 치사량인 35~65mg에 도달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전자담배는 기화 과정에서 가열되면서 알데히드류가 생성되어 액상의 농도 보다 훨씬 높은 검출 결과를 나타냈다. 공주대 신호상 교수팀은 전자담배 기체상 포름알데히드는 액상 농도 보다 최고 193배, 아세트알데히드는 최고 42배까지 검출되었다고 밝혔다. 

한편, 보건복지부도 2012년 국내 유통 전자담배의 유해성을 조사한 바 있으나 그 결과는 2년이 지난 올해 초에야 발표됐다. 보건복지부 측은 이 결과를 정부의 정책연구 사이트인 프리즘에 공개해놨다고 했으나, 올해 담배값이 2배 가까이 인상되면서 전자담배 판매량이 20배 가까이 급증한 시점에서 언론 발표가 이뤄져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보건복지부 역시 한국소비자원과 마찬가지로 유해물질이 검출된 제조사 및 제품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전자담배는 그동안 인체에 무해한 금연보조제로 인식되면서 가정과 사무실 등 실내에서도 사용돼 왔고 특히 청소년 10명 중 1명이 전자담배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는 보도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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