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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방송 이사, 시민사회가 직접 추천한다
공영방송 이사, 시민사회가 직접 추천한다
시민사회단체 ‘공영방송 이사추천위원회’ 발족… “여야 나눠먹기 그만, 정치종속 바로잡는다”

KBS 7:4, MBC 6:3, EBS 7:2.

공영방송의 ‘여’‘야’ 추천 이사의 구성이 이렇다. 여당이 더 많은 공영방송 이사를 선출하기 때문에 정권편향 방송이 나올 수 밖에 없다. 이사가 여야의 추천으로 구성되는 탓에 정치권으로부터 자유롭지도 않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20개 시민사회단체는 2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언론 이사추천위원회’를 발족했다. KBS, MBC, EBS의 이사 임기가 오는 7~8월에 끝나게 되는데 시민사회단체가 직접 적합한 차기 이사 후보를 골라 방송통신위원회에 추천하겠다는 것이다.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은 “현재의 상황은 여당추천 이사들이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구조다. 이사회에서 민주적인 논의절차를 거쳐 결론을 도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공영방송의 이사를 제대로 뽑아야 다음 사장을 제대로 뽑을 수 있다”면서 “공영방송 사장을 제대로 뽑지 못하면 사회 전반에 큰 해악을 끼치게 된다”고 말했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등 20개 시민사회단체는 24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공영언론 이사추천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언론노조 제공.
 

이들 단체는 당장은 시민사회단체 추천 이사를 선출하는 게 목표지만 장기적으로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는 “시민사회단체의 이사 추천은 끝이 아닌 출발점”이라며 “핵심은 공정방송을 만드는 것이다. 독립성, 제작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한 보도 및 편성책임자 임명동의제 도입을 비롯해 지배구조 전반에 관한 논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사회단체 대표들은 공영방송의 ‘정부여당 편향’ 문제 뿐 아니라 ‘정치 종속’ 문제도 지적했다. 유선영 언론정보학회장은 “공영방송은 정치적인 문제로 접근해선 안 되지만 현재 방식으로는 국가와 정치에 종속된다”며 “본래 공영방송은 시민의 것이다. 시민에게 되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권오훈 언론노조 KBS본부장은 “이사들은 독립성을 지켜야하지만 실제로는 청와대와 여야에 줄 대고, 낙점 받아서 이사가 되는 게 현실”이라며 “이번 추천위원회는 이 틀을 깨는 시작”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제대로 된 공영방송의 부재를 성토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이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민주노총은 종합편성채널의 취재를 거부하고 있다. 시청도 하지 않는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4월 세월호참사 이후 우리는 종편을 보기 시작했다. 역설적이게도 참사를 제대로 보도한 건 공영방송이 아닌 종편”이라고 지적했다. JTBC는 세월호참사 당시 구조 실패, 사고 원인 등을 집중적으로 보도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 KBS 이사선임구조. 언론노조 카드뉴스.
 

정문자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는 “공영방송이라면 누구나 평등하다는 메시지를 담아야 하지만 여성혐오적인 소재로 유머를 만들고, 외모지상주의를 고착화시키는 방송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염형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4대강 사업이 실질적으로 가뭄을 해결할 수 없는 등 수 많은 문제가 있었지만 언론은 국민 상식과 배치되게 적극적으로 혹은 암묵적으로 동의하거나 의제화를 하지 않았다”면서 “공영방송을 비롯한 언론이 당시 제 역할을 했다면 4대강 사업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사추천위원회는 노동, 여성, 학술·교수, 언론현업, 언론시민사회 등 분야 인사 8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공영방송 3사 이사를 공개적으로 추천받아 선발할 예정이다. 최종적으로 KBS 11명, MBC 9명, EBS 9명의 후보자를 방통위에 추천접수하고 여야 정치권에도 의견을 전달할 계획이다. 시민사회단체는 2012년 KBS 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했으며 당시 KBS 이사 3명이 이들 단체의 추천 인사로 선임된 바 있다.

이사추천위원회는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 정문자 여성연합 공동대표, 유선영 언론정보학회장, 김환균 언론노조위원장, 박석운 민주언론시민연합 공동대표, 전규찬 언론개혁시민연대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는다. 

참여단체는 총 20개로 노동계(민주노총) 여성단체(환경여성단체연합), 사회단체(환경운동연합, 한국진보연대), 교육·학부모단체(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 법률단체(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학술·교수단체(언론정보학회,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문화예술단체(한국민족예술단체총연합, 한국작가회의), 현업언론인단체(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기자연합회, PD연합회, 방송기술인연합회), 언론단체(민주언론시민연합, 언론개혁시민연대, 언론소비자주권행동, 언론인권센터), 종교단체(천주교정의구현전국연합, 불교시민사회네트워크)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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