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최항영씨가 지난 9년간 한국의 환경 파괴 현장을 담은 사진전 <그린랜드>를 6월 3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충무로 갤러리 브레송에서 연다. 

<그린랜드>는 2007년 충남 태안 기름유출사고, 4대강 개발사업, 경남 밀양과 청도의 송전탑과 고양의 백로 서식지 파괴 등 일련의 현장을 환경 파괴라는 시선으로 바라보고 묶어낸 전시다.

사진가 최항영씨는 ‘자연은 처음 그대로 있을 때가 가장 자연스럽다’고 말하며 사진전 제목을 <그린랜드>라고 달았다. 하지만 정작 전시된 20여점의 사진은 자연의 색을 뺀 흑백이다. 역설을 불어넣은 것이다.

사진가 최항영은 외신미디어를 두루 거쳤으며 코소보 내전 현장에서 다큐 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시베리아횡단열차를 타고 여행하며 찍은 사진을 모으는 ‘철의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10년 넘게 진행 중이며 최근에는 환경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현재까지 10차례의 전시를 가졌으며 여러 권의 단행본과 사진집을 출간했다. 

사진가 최항영씨는 지난 1일 송강호·김혜수 등 문화예술인 593명과 함께 세월호 진상규명을 가로막는 정부의 ‘세월호 시행령을 폐기하라’는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관련기사 : 송강호·김혜수·박찬욱 등 “지킬게 거짓뿐인 朴 필요없다”)

또한 같은 날 그는 노동절 집회를 취재하기 위해 경찰차 위에 오른 사진기자들을 향해 경찰이 물대포를 쏘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등 다양한 현장을 담아왔다. (관련기사 : 물대포 맞은 기자들, “경찰이 카메라에 조준해서 쐈다”)

이 전시는 다큐 사진가들이 현장에서 마주치는 풍경을 재조명하고자 마련한 갤러리 브레송의 기획전으로 다큐멘터리 사진가가 찍은 풍경사진 시리즈 13번째 전시다.

사진전은 오는 3일 오후 7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 최항영 사진가 작품.
 
   
▲ 최항영 사진가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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