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의 종교적 편향성 논란이 제기된 가운데 지난 1998년 한 기독교 매체가 다룬 황교안 후보자 가족에 대한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황 후보자는 지난 2012년 저서 "교회가 알아야 할 교회법 이야기"에서 "우리 기독교인들로서는 세상법보다 교회법이 우선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이 세상보다 크고 앞서시기 때문에"라고 밝혀 논란이 됐다. 종교인 과세에 대해서도 "담임목사가 아닌 부목사, 강도사, 전도사 등의 사택에 대해서는 세금부과 대상이 된다고 판결하고 있다. 이런 법원의 견해는 지극히 잘못된 것이라는 비난을 면할 수 없다"고 밝혀 불을 지폈다. 또한 황 후보자는 기독교 주일인 일요일에 사법 시험을 치르는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지난 2007년에는 샘물교회 신도 피랍 사건에 대해 "피랍된 23명의 젊은이들은 주님의 지상명령을 기억하고 마땅히 가야할 곳에 갔던 것"이라며 "최고의 선교는 언제나 공격적일 수밖에 없다"는 글을 기고한 것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이런 가운데 주간기독교 1998년 11월 15일자 기사에 따르면 황 후보자의 종교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해당 매체는 <때로는 시소처럼 때로는 그네처럼>이라는 제목 아래 ‘황교안 최지영 부부가 사는 풍경’이란 부제의 글을 소개했다.

해당글을 보면 "남편은 어김없이 새벽 2시에 기상을 한다. 기도시간을 갖고 성경을 읽으면서 남편은 교회에서 가르칠 성경 교재를 만든다"며 "그렇게 성경교재를 만들기 시작한 지 11년, 족히 몇 권의 책이 될 만한 자료가 파일 가득 촘촘하게 정리가 되어 있다. 5시간의 수면이면 남편은 적당하다고 생각을 한다. 저녁 9시에 취침을 하고 새벽 2시에 기상을 하는 남편은 결혼 이후 한번도 변화를 주지 않았다. 어느새 아내는 그런 남편의 모습에서 삶을 배워간다"고 적고 있다.

해당 매체는 또한 "법대를 졸업한 남편은 검사가 되었다. 대학 2학년 때부터 고시공부를 했다. 남편은 독실한 크리스천이었고 시험에 합격하면 신학을 하겠다고 서원을 했다"며 "남편은 시험에 합격하고 그 약속대로 대학졸업 후 다시 신학교 3년으로 편입을 했다. 그래서 남편은 교회에 가면 전도사다"라고 밝혔다. 

사법 시험에 합격하고 검사 임용 이후에도 줄곧 전도사로서 삶을 살았던 황 후보자의 모습을 부인이 최지영씨가 상징적으로 그려낸 것처럼 풀어쓴 글이다.

 

   
▲ 주간기독교 1998년 11월 15일자 기사
 

 

이어 해당 매체는 "약혼하기 전부터의 사역을 아내는 몰랐다. 남편이 나가는 교회에 가보니 전도사로 섬기고 있었고 교인들은 남편에게 전도사님이라고 했다"며 "아내는 토를 달아 묻지 않았다. 뭔가 깊은 의미가 담겨 있을 거라는 생각만 했을 뿐, 낮에는 사법연수원 연수생으로, 밤에는 신학생으로 낮과 밤을 충실히 살았을 남편을 생각한다면 아내는 존경하고만 싶은 마음, 단 하나 그것뿐이었다"고 적었다.

해당 매체는 황 후보자의 아내인 최지영씨에 대해서도 "아내는 사모다. 물론 그럴 준비를 나름대로 하고 있다. 남편은 50세 전후로 목양지를 닦을 거다"라며 "목회일에만 전념할 것을 위해 예비목자로 훈련받고 있는 것이다. 아내는 남편을 진심으로 따를 것이고 남편은 아내와 함께 좋은 목회를 꿈구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글은 황 후보자의 종교적 편향 논란이 더해지면서 그의 종교 생활을 그려낸 글로 회자되고 있다. 

   
▲ 주간기독교 1998년 11월 15일자 기사
 

황 후보자는 자신의 종교적 편향성 논란에 대해 "다른 종교를 존중한다"며 '신앙심이 깊지 않냐'는 질문에 "많이 부족하다"고 답한 바 있다.

한편, 참여불교재가연대와 대한불교청년회 등 불교계 시민단체들과 천주교, 원불교 단체들이 2일 청와대 앞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임명 저지를 위한 범종교인 연석회의를 출범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대응이 주목되고 있다.

이들은 황 총리가 임명되면 공격적이고 폐쇄적인 종교관에 따라 국정운영이 될 우려가 크다며 황 총리 임명에 반대하는 항의서한을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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