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더 이상 대졸신입 정기공채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미디어오늘 보도에 대해 MBC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했다. 지난 3월 도입한 ‘상시 개방형 인재채용 방식’을 통해 대졸자도 MBC에 입사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놓았다는 것이다. 

MBC는 “우수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경영환경 변화에 따른 더 합리적 채용제도를 도입했다”며 “연간 정기 채용이 아닌 인력 수요 발생 시 즉각 상시 개방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수의 선진 미디어기업들도 이 같은 인사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MBC 입사지원자들에게는 문호를 더욱 넓힌 제도”라고 밝혔다. 

MBC는 “2015년 굴지의 포털그룹에서 경력을 쌓은 인재가 드라마PD로 입사하기도 했으며, 광고회사의 경력자가 편성PD로 입사하기도 했다”며 “개방형 상시 인재채용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개방형 상시인재 등록 시스템을 오픈했고, 대졸 신입자를 뽑지 않는다는 미디어오늘의 기사 내용도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미디어오늘은 두 차례 기사를 통해 MBC가 기존 방식인 ‘대졸신입 정기 공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으나, “대졸 신입자를 뽑지 않는다”고 단정한 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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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는 또 “2015년 3월 본사는 상시인재등록을 통한 채용 제도를 도입하였고 이를 통해 대졸자 등 MBC 입사를 희망하는 누구나, 즉 학력, 성별, 연령, 국적 제한 없이 MBC에 입사 지원할 수 있으며, 대졸 신입자도 지원에 제한이 없다”며 “본사는 지원자의 이력서를 상시 검토하고 있으며, 우수 인재 pool이 확보되고 해당 분야의 인력 수요가 발생할 경우 해당 분야 인력 채용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했다. 

   
▲ 안광한 MBC 사장. (사진=이치열 기자)
 

MBC는 “개방형 상시인재등록 제도를 통해 MBC에 근무하고 싶어하는 누구나 MBC에 지원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으며 기존의 대졸 신입공채 방식으로는 지원조차 불가능했던 다수의 구직자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를 주고자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르면, MBC에 입사하고 싶은 이들은 홈페이지(recruit.mbc.co.kr)를 통해 입사 지원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내부 구성원들은 이런 채용 방식에 의구심을 갖고 있다. 한 기자는 “채용 핵심은 경영진에 필요한 사람이 아니라 MBC라는 조직에 필요한 사람을 뽑는 게 핵심”이라며 “그동안 MBC 공채는 단계별로 차장급, 부장급이 함께 평가하고 경영진이 최종 선택하는 나름의 정교한 틀을 갖고 있었는데 현재는 어떻게 채용하는지 과정을 제대로 알기 어렵다”고 했다. 

또한 지난달 MBC에 채용된 기자 4명의 면면을 보면 MBN, 국민일보, TV조선, OBS 등을 거친 경력이 있다. 대졸자들이 이러한 경력기자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채용될 수 있을지 의심이 드는 대목이다. 

보도의 시작은 안광한 MBC 사장 발언이었다. 안 사장은 지난달 MBC 노사협의회에서 “격화된 경영 환경에서 효율을 높이기 위해 대졸신입 정기공채는 하지 않겠다”면서 “(언론사 지원자 가운데) 재수, 삼수도 많고 청년실업도 많다 보니 입사 요령을 굉장히 많이 익힌 사람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경력사원에는 여러 연차가 있고 다양하다. 다른 기업, 다른 문화,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다양하게 들어와 MBC 구성원과 경쟁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 전체 인력 수준이 상승될 수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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