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종면 전 국민TV 방송제작국장이 국민TV를 떠난 지 5개월 만에 입장을 밝혔다. 

노종면 전 국장은 14일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게시판에 올린 글을 통해 “지난 연말 그만 둘 때 가졌던 죄송스러움이 여전히 가시지 않았다. 국민TV와 뉴스K를 지지하고 기대해주신 조합원들께 소임을 다하지 못하고 떠나 죄송하다는 말씀 다시 한 번 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노 전 국장은 “적지 않은 분들이 제 퇴직의 이유를 궁금해 하셨고 제게 밝힐 것을 요구하시기도 했지만, 제가 왜 힘들었고 왜 떠나기로 결심했는지는 그때도, 지금도, 앞으로도, 누군가 심각한 왜곡을 하지 않는 한, 공개하지 않을 생각”이라고 못 박았다.

그러나 그는 그의 퇴직을 둘러싼 갖가지 해석과 관련해 “국민TV 상근조직 내부에 옳고 그름의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제가 옳고 누군가는 틀렸기 때문에 그만둔 것이 아니다”라며 “제 나름대로는 핵심적이라고 여겼던 몇몇 사안에서 가고자 하는 길의 방향이 달랐고, 저는 그 길에 적합치 않을 뿐 아니라 장애물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이 섰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노 전 국장은 이어 “조직 내부에서 다반사일 수밖에 없는 이견과 다툼은 사퇴의 이유가 될 수 없다”며 “일회적인 사건이 사퇴의 이유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 노종면 전 국민TV 방송제작국장.
 

노 전 국장은 그의 퇴직이후 벌어졌던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제가 국민TV를 허접한 조직이라고 말했던 것을 멋대로 해석해서 국민TV를 공격하는 수단으로 쓰는 이들이 있다”며 “국민TV 조합 전체가 아니라 국민TV 상근 조직에 대한 상근 조직 내부자의 자평이었고 상근 조직을 늘 배려하고 응원하는 조합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죄송함에 상근 조직을 상대적으로 낮춘 표현이었다”고 밝혔다. 

노 전 국장은 “국민TV는 2만8천여 명이 함께 하고 있는 최초이자 최대인 미디어협동조합”이라고 강조한 뒤 “특정인 몇몇이나 몇 가지 사안만 가지고 함부로 평가할 수 없는 조직이다”, “저 역시 국민TV 조합원으로서 조합에 기여할 길을 모색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노 전 국장이 그간의 침묵을 깨고 다시금 자유언론과 대안언론을 위한 운동에 나서겠다는 뜻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그는 “제 퇴직 이후 일터를 떠난 후배들, 남아서 뉴스K를 힘겹게 지켜내고 있는 후배들에 대한 마음은 들출수록 아려오는 어지러운 유리 파편 같다”며 “조합의 산파요 방송 제작의 기둥이었던 김용민 PD의 퇴직도 조합에 큰 손실이어서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인연의 끈이 삭아 없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추후 활동을 예고했다.

노종면 전 국장은 1994년 YTN기자로 입사해 <돌발영상>을 제작했으며 2008년 YTN노조위원장으로서 이명박정부 낙하산 사장 반대투쟁을 주도하다 2008년 해고됐다.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장을 거쳤으며 2012년 <뉴스타파> 탄생을 주도, 초대 앵커로 활동했다. 2013년 말 국민TV에 합류해 2014년 4월 국민TV 방송제작국장으로서 뉴스K 탄생을 주도했다. 그러나 그해 12월 23일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노종면 기자는 이명박정부 이후 언론장악에 맞서 싸운 언론운동진영의 산 증인이다. 국민TV를 떠난 이후 노종면 기자의 행보에 언론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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