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가 지난 6일 ‘김부장의 뉴스통’에서 과거 집회 사진을 2015년 세월호참사 집회 사진으로 둔갑시켜 보도한 데 대해 채널A 기자들이 사측에 책임을 물었다.

채널A 보도본부 기자 61명은 지난 8일 성명을 내고 △해당 프로그램 폐지와 문제된 출연자 영구 퇴출 △철저한 원인 규명과 책임 있는 사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및 시행 등을 사측에 요구했다. 

채널A는 지난 6일 ‘김부장의 뉴스통’에서 ‘단독입수’ 자막을 내보내고 세월호 추모집회 관련 시위대의 경찰폭행 사진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에 등장한 세월호 시위대의 경찰 폭행장면은 세월호 집회와 관련 없는 2008년 6월 28일 광우병 촛불집회 당시 조선일보 사진, 2003년 한국‧ 칠레 FTA국회비준을 앞두고 열린 농민집회에서 오마이뉴스가 찍은 사진이었다. 

   
▲ 채널A '김부장의 뉴스통' 5월 6일자 방송 화면. 화면 속 사진은 2003년 농민시위 모습이다.
 

채널A 보도본부 기자들은 “큰 상처를 받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드린다”면서 “정확한 사실 확인을 가장 기본으로 삼아야 하는 보도의 원칙이 지켜지지 못했다. 보도본부 구성원인 저희들도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사태는 채널A 보도본부 시스템이 만들어낸 참사”라고 밝혔다. “시청률이 뉴스의 질을 대변하게 된 상황에서 그 누구도 상식 이하의 보도를 걸러내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기존 채널A 보도에 대해서도 “현장 기자의 사소한 보고 조차 ‘단독’과 ‘특종’을 붙여 우리 스스로를 갉아 먹고 있다”면서 “보도본부 기자들은 더 이상 똑같은 과오를 범하지 않기 위해 처절한 내부 반성과 함께 대책을 회사측에 요구하며 월요일(11일)까지 성의있는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지난 7일 미디어오늘이 관련 내용을 보도한 이후 ‘김부장의 뉴스통’ 진행자인 김광현 동아일보 기자는 2003년 농민시위 사진과 2008년 광우병 촛불집회 사진을 2015년 세월호참사 집회사진이라고 보도한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한편 416연대는 법적대응을 예고했다. 이들은 지난 7일 성명을 내고 “단순한 실수로 볼 수 없는 사건으로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채널A는 언론사 간판을 내려야 한다. 416연대는 고의적인 비방과 ‘조작방송’에 대해 채널A의 가능한 모든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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