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PD가 국민TV를 떠났다.

미디어협동조합 국민TV는 김용민 전 라디오국장의 사표를 4월 30일자로 수리했다. 조상운 미디어협동조합 사무국장은 4월 30일 국민라디오에 출연해 “김용민 국장이 지난해 10월에도 사직 의사를 밝혔다. 올해 3월 15일 휴가 중 사직 의사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사들이 나서서 만류했다. 설득의 결과물이 두 달간의 휴가였다”고 밝힌 뒤 4월 30일자 사표 수리 배경을 설명했다.

조상운 사무국장에 따르면 최근 미디어협동조합 이사회에서 김용민PD가 휴직기간 중 <김어준의 파파이스>에 출연한 것을 두고 논의가 있었다. 조상운 국장은 “김 국장의 휴직 이유 중 하나가 건강상태였다. 미디어협동조합도 조직이다. 휴직 중 타 업무에 종사하면 안 된다는 조항이 있다”며 “복귀하면 경위를 설명해야 한다는 의사를 이사진이 김용민 국장에게 전달하며 파파이스 출연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이후 김용민PD가 이메일을 통해 4월 13일자로 사표를 수리해달라고 했으며 4월 30일까지만 방송을 맡겠다고 알려왔다. 조상운 사무국장은 “사직의사가 확고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여러 이사들이 프리랜서로 참여해달라는 의사타진을 했으나 최종적으로 그러지도 않겠다고 해서 오늘부로 이사회 승인을 받아 사직처리 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용민PD가 진행하던 <조간브리핑>과 <미디어토크>는 폐지됐다. <미디어토크>는 국민TV 개국 당시부터 편성돼 100회를 넘기며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 김용민 전 국민TV 라디오국장.
 

김용민PD는 30일자 조간브리핑 말미에서 “오늘로 저는 국민라디오방송을 마무리한다. 미디어협동조합 발기인으로서 마중물이 되고자 했지만 안팎으로 어려운 시기에 갑자기 작별을 고하게 된 것 같아 죄인이 된 심정이다. 그러나 앞으로도 일반조합원으로서 의무와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용민PD는 “재보선에서 드러낫듯 언론지형이 심각하게 왜곡된 현실에서 국민TV를 살리는 건 민주주의를 지키는 힘이다. 유사시 국민TV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 될 것이다. 변함없는 지지와 성원, 조합원 가입으로 참여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민PD는 지난 3월 사의를 밝혔을 때 비상근 조합원 자격으로 방송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PD는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당시 사표제출 배경을 두고 “재정 개선을 위해 광고영업 전문가 채용을 주장했으나 조합이 받아들이지 않아 내가 회사를 떠나 무급 봉사를 할테니 광고영업전문가를 대신 채용해달라는 차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디어협동조합은 2014년에만 23억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2012년 대통령선거 이후 대안언론에 대한 열망으로 탄생한 국민TV는 지난해 노종면 방송제작국장의 하차에 이어 김용민 라디오국장의 하차까지 간판 인사의 연이은 퇴사에 조직 운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김용민PD는 국민TV 개국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인물이어서 미디어협동조합 조합원들의 상실감 또는 실망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국민TV는 조상운 사무국장을 조만간 보도국에 투입할 예정이다. 국민라디오는 5월 4일자로 소폭 개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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