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가 20일 메인뉴스에서 이완구 국무총리와 성완종 전 새누리당 의원 간의 이름궁합을 보도해 입길에 오르고 있다. 누리꾼의 반응을 전한 것이지만 평일 메인뉴스 아이템으로 적절했느냐는 지적도 있다. 

채널A는 20일 <채널A종합뉴스> ‘여의도 24시’ 코너에서 “인터넷에 성완종이란 이름과 이완구란 이름으로 궁합을 풀어본 네티즌 글이 화제였다”며 관련 내용을 소개했다. 

조수진 동아일보 정치부 차장은 이날 방송에 출연해 “특별수사팀이 통화내역을 분석했더니 두 사람(이완구‧성완종)이 1년간 210여 차례 전화를 주고받았다. 부부사이에도 힘든 일이다”라고 전한 뒤 “이와 관련해서 한 누리꾼이 트위터에 ‘단독, 성완종 이완구 이 사람들 궁합 무려 90%, 보통 사이 아니다’라는 방송화면 캡처를 올렸다”고 보도했다. 

   
▲ 채널A 20일자 종합뉴스 '여의도24시' 코너의 한 장면.
 

조수진 차장은 “그림에는 두 사람 이름의 획수를 더하기를 하는 숫자와 과정을 담았다. 아마 해보셨을 거다. 이름 획수를 더해놓은 숫자가 높을수록 궁합이 높다. 한마디로 이성간 궁합을 알아보기 위해 장난으로 쓰이는 건데 90%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누리꾼들은 이 쯤 되면 진짜 사귀는 사이라고 비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보도에 대해 채널A 관계자는 “한 누리꾼이 이완구 성완종 관계를 패러디 해 트위터에 올린 두 사람의 이름궁합 메모 내용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돼 그런 패러디도 있다는 차원에서 소개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보도화면은 22일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지며 누리꾼들에게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 누리꾼(트위터 아이디 pardevoir)은 “이게 언론이 할 짓이냐. 그동안 채널A가 한 보도가 모두 초등학생 수준이었다는 자폭”이라고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트위터 아이디 chmohe13)은 “한국 방송 사상 길이 남겨야 할 장면”이라고 촌평했다. 

   
▲ 권범철 만평작가
 

채널A는 이날 방송에서 성완종 전 의원이 배우 배용준씨와도 특별한 인연이 있다며 가십성 내용을 전했다. 조수진 차장은 “배용준씨가 성완종 전 회장의 자서전에 추천사를 쓰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채널A는 성완종 리스트 파문 이후 지나친 시청률 경쟁으로 ‘단독’을 남발하고 보도가치가 불분명한 가십까지 무리하게 전달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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