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일을 기려 4160개 촛불로 세월호 형상을 만드는 행사가 기네스북에 등재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행사 주최인 민주주의국민행동은 지난 5일부터 17일까지 접수비 만원을 받고 참가자를 모집해왔다. 참가자들은 17일 휴대폰으로 받은 큐알코드를 접수처에서 확인한 뒤 저녁 6시부터 서울광장에 입장해 세월호 형상에 맞춰 정렬한 뒤 촛불을 켜게 된다. 

현재까지 기네스북에 등재된 기록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한 광장에 3777명이 모여 횃불로 이미지를 만든 것이다. 

세월호 기네스북 등재 행사 주최 측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전 12시 기준으로 참가자 목표인 4160명을 넘어서 8859명이 신청했고 접수비를 내고 행사 참가 자격을 얻은 사람만 5946명으로 집계됐다.

참석 의사를 밝힌 참가자들이 이날 행사 장소인 서울광장에 모이면 기네스북 등재가 가능하다. 

주최 측은 "후원만 하고 당일 참석은 못하신다는 분, 갑자기 사정이 생겨 참석이 어렵다는 분들이 적지 않다"며 "기네스북 도전 공식 기록은 선착순 4999명까지 입장이 가능하다. 당일 참가자를 정확히 추산하기 어려운 점과 더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 하에 계속 신청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주최 측은 참가 접수비 전액을 행사비와 세월호 진상규명 활동에 쓸 계획이다. 

기네스북 등재는 엄격한 심사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저녁 6시부터 서울광장에서 참가 접수 확인을 받고 광장에 입장하는데 한시간 이상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기네스북 등재 규칙에 따르면 참여자 수는 승인 가능한 방법으로 정확히 집계돼야 하고 행사장 입장 이후 모든 참가자들은 불을 켤 수 있는 형태의 물건을 행사가 끝날 때까지 들고 로고나 이미지로 정렬돼 있어야 한다. 

이미지의 크기는 공식적으로 측정돼 기록된다. 2명의 목격자 증인과 진술도 필요하다. 촛불로 세월호 형상 이미지를 만들게 되면 상공에서 이를 알아볼 수 있는 사진을 찍어 기네스북에 제출해야 한다. 

주최 측은 이번 행사의 취지에 대해 국민의 자발적 참여를 위한 세월호 진상규명 촉구 여론 형성이라고 밝혔다. 

주최 측은 17일 행사가 마무리되면 기네스북 증빙 자료를 만들어 오는 20일 제출하고 2주 이후 최종 인증 여부를 회신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의 이름은 ‘세상에서 가장 슬픈 도전’이며 “Largest torchlight image formed by people(사람이 만든 가장 큰 불꽃 이미지)라는 이름으로 기네스북에 접수할 예정이다.

   
▲ 4160개 촛불 세월호 형상 기네스북 등재 계획 이미지
 

 

서울광장을 수놓을 세월호 촛불 형상은 화가 임옥상과 국악인 임진택 등이 기획 자문을 맡아 김운성, 김서경 작가 등 민족미술협의회 소속 작가들이 제작했다.

주최 측은 행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고 기네스북에 등재되면 세월호 인양과 세월호 특별조사위의 시행령 제정 촉구의 뜻을 국제 사회에 알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최 측 함세웅 상임대표는 “참사 1주기가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정부와 여당은 다시금 유가족과 국민들에게 그날의 잘못을 백배 사죄해도 모자란 데도 세월호 특위를 무력화시키려는 시행령을 입법예고하는 등 반인류적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면서 기네스북 등재를 통해 온전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자고 호소했다. 

세월호 형상 기네스북 홈페이지에도 행사 성공을 바라는 성원의 메시지가 쏟아지고 있다. 

김재홍씨는 "몇 사람이 모이는지는 관심이 없다. 그냥 내가 그 자리에 서 있고 싶다"며 참가 의사를 밝혔다. 임영진씨는 "기억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기록"이라며 이날 행사 성공을 기원했다.

Yeoby Yeo는 "가장 작은 행동으로 가장 큰 결과를 만들어 낼수 있는 도전이 되어 슬픈 현실의 규명이 있었으면 하네요"라고 밝혔다. 김현주씨는 "엄마의 마음으로 희생자 유가족의 애타고 분한 마음 입니다. 절대 잊지 않고 있습니다. 기네스북에 올려 전 세계에 알려지길 기원 합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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