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간판 PD 김영희 PD가 MBC를 떠나 중국 시장으로 진출한다. 1986년 MBC에 입사해 ‘이경규의 몰래 카메라’, ‘양심 냉장고’, ‘나는 가수다’ 등 수많은 히트작을 연출한 김 PD는 10일 오전 사표를 제출했다. 

김 PD는 이날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규모가 어마어마한 중국 시장에서 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며 “중국 방송사, 제작사, 투자사 등에서 많은 제안을 했다. MBC에 있으면서 협상할 수는 없기 때문에 사표를 낸 것이며 여러 제안 가운데 베스트를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PD는 “MBC가 그동안 많은 지원을 해줬는데 그 정도로 지원을 해줄 수 있는 회사, 또 제작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주는 회사가 베스트”라며 “PD로서 마지막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김 PD는 지난 2013년 중국 후난위성TV에서 플라잉 PD(현지를 직접 방문해 연출과 자문 역할을 하는 PD)를 맡아 ‘나는 가수다’ 중국판인 ‘아시가수’(我是歌手)를 자문‧제작했다.

   
▲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MBC에 사표 낸 김영희 PD ⓒMBC
 

김 PD는 ‘위축된 제작 자율성 때문에 떠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그런 것은 전혀 아니”라며 “PD로서 새로운 세상에서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가 컸다”고 밝혔다. 

김 PD는 “‘나는가수다’ 중국판 플라잉 디렉터로서 작업을 했고 이를 통해 한국 예능 시장에 대한 중국의 관심을 확인했다”며 “한국과 중국 예능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틀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밝혔다. 아래는 전화 인터뷰 일문일답. 

- 언제 사표를 냈나.
“오늘 오전에 사표를 냈다.”

- 왜 떠나기로 했나.
“중국 시장은 규모나 잠재 가능성에서 매우 매력적인 시장이다. 거기에서 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중국 쪽에서 제안을 했나.
“제안은 많이 왔다. 하지만 결정된 것은 없다. MBC 안에 있으면서 (중국 쪽과) 협상할 수는 없으니까 사표를 낸 것이다. 여러 제안 중에서 베스트를 선택해야겠지.”

- 구체적으로 어떤 곳에서 제안이 왔나.
“중국 방송사, 제작사, 투자사 등에서 제안이 왔다. 잘 선택해야지. 돈이 중요한 게 아니다. PD로서 마지막 도전이라고 본다. MBC가 그동안 많은 지원을 해줬는데 그 정도로 지원을 해줄 수 있는 회사, 또 제작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해주는 회사가 베스트겠지.”

- 동료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후배들과 계속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 놀랍다는 반응도, 꼭 성공하라는 반응도 있다. 다음주에 동료들과 소주 한 잔하기로 했다.”

- 위축된 제작 자율성이 영향을 미친 것은 아닌가.
“그런 것은 전혀 아니다. PD로서 새로운 세상에서 도전해보고 싶다는 포부가 있다. <나는가수다> 중국판 플라잉 디렉터로서 작업을 했고 이를 통해 한국 예능 시장에 대한 중국의 관심을 확인했다. 한국과 중국 예능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새로운 틀을 만들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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