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29 재보궐선거 서울 관악을에 출마한 변희재 한국인터넷미디어협회 대표가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 정기간행물 현황에 신문 발행인으로 등록된 사실이 확인됐다.

앞서 미디어오늘은 변희재 대표가 인터넷신문 미디어워치 등본상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어 현직 언론인의 입후보 할 수 없는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변 대표는 “예비후보 등록 전 미디어워치 이사직에서도 임기 만료로 자동 퇴임 출마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대표직 사임 이후 언론사 편집과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고 사내 이사 등재도 임기가 만료된 상태이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기간행물법에 따라 언론사가 지자체에 등록하게 돼 있는 문체부 정기간행물 현황 자료에 따르면 미디어워치는 서울특별시에 특수주간신문으로 2009년 2월 26일로 등록돼 있고 발행인이 변희재 대표로 돼 있다.  

등본상 변 대표는 지난 2014년 2월 18일자로 미디어워치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한 것으로 나와 있는데 지자체에 등록한 현황에는 여전히 언론사 발행인을 맡고 있는 것으로 나오면서 입후보 자격 여부 논란이 가열될 것으로 보인다. 

입후보 자격 논란이 일자 변 대표가 급하게 문광부 언론사 등록 현황을 수정한 정황도 발견됐다. 

변 대표는 지면으로 발행되는 특수주간신문 미디어워치와 별개로 '인터넷미디어워치'를 서울특별시에 인터넷 신문으로 지난 2013년 3월 27일자로 등록했다. 법인명은 등기부등본에 기재돼 있는 것처럼 주식회사 미디어실크에이치제이로 돼 있다. 그리고 인터넷미디어워치 발행인과 대표 모두 변희재 대표로 등록돼 있었다. 

그런데 변 대표는 자신이 발행인과 대표직으로 돼 있는 인터넷미디어워치 정기간행물 등록 현황을 4월 1일자로 변경했다.

미디어오늘이 공직선거법상 예비 후보 등록 전 언론사 대표나 경영자 등 현직 언론인은 입후보 할 수 없는데 변 대표는 등본상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고 문제를 제기한 당일 정기간행물 현황 자료를 수정 요청한 것이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예비후보자 등록 후 현직 언론인 직을 가지고 입후보한 게 발견될 경우 후보자 등록은 무효가 된다. 

하지만 변 대표는 예비 후보 등록 전 등본상 미디어워치 사내 이사로 등재돼 있었고 정기간행물 현황 자료에도 발행인(특수주간신문 미디어워치)으로 돼 있는 것은 물론 급하게 1일자로 수정하긴 했지만 예비 후보 등록 이후에도 인터넷 미디어워치 발행인과 대표직을 맡은 것으로 나오면서 자격 시비 문제가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 변희재 인터넷미디어협회 대표
 

변희재 대표는 또한 대표직 사임 이후에도 자신의 이름으로 인터넷미디어워치에 기사까지 쓴 것으로 나왔다.

변 대표는 지난 2월 27일자로 <홍보특보 깜짝 발탁, 김경재 전 의원은 누구?>라는 제목의 기사를 인터넷미디어워치에 기재했다. 변 대표는 지난 2014년 2월 18일자로 대표직에서 사임하고 미디어워치 편집과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혀왔다. 여전히 언론사 발행인과 대표,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으면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선거운동에 활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올 수밖에 없다. 

변 대표는 등본상 언론사 사내이사로 등록돼 있어 예비후보 등록 전 퇴직해야 하고 현직일 경우가 드러나면 후보 자격 박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사내이사 임기 만료로 자동퇴임했다고 주장했지만 이를 증명할 자료는 제출하지 않았다.

관악구 선거관리위원회는 "변 대표가 미디어워치 사내이사로 등재된 부분과 관련해 퇴임을 했다고 증명할 수 있는 서류는 제출하지 않았다"며 "저희도 조사를 해보니 지자체 언론사 등록 현황에도 발행인으로 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등본상 사내이사 등재와 문체부 등록 현황에 왜 그렇게 등록이 돼 있는지 일단 변 대표가 소명 자료를 제출하도록 하고 관련 법 규정을 따져볼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변희재 대표가 대주주로 있는 인터넷사이트 수컷닷컴이 음해성 게시물을 올려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고발을 당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변희재 대표는 보수 진영의 포털 사이트를 표방하며 보수 성향 사이트인 수컷닷컴을 만들었다. 수컷닷컴을 운영하는 ㈜수컷미디어는 변 대표가 최대 주주로 있고 미디어워치 대표이사인 김지용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6. 4 지방선거에서 김지용씨가 특정 후보를 음해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제작해 올리면서 불법선거운동으로 고발을 당했다. 

수컷닷컴 개발에 참여한 관계자는 "변희재 대표가 최대주주로 있는 수컷미디어 김지용 대표이사가 정몽준 후보를 띄우고 박원순 후보는 비난하는 영상과 사진 콘텐츠 등 정치편향적인 게시물을 요청 제작하고 직접 올리면서 고발을 당한 것"이라며 "검찰은 인터넷 선거운동이 허용되는 방향으로 법이 바뀌었고 후보 당사자가 직접 고소를 해야 한다며 무혐의 처리를 했지만 보수 진영의 포털을 지향하는 곳에서 노골적인 선거운동을 벌여 내부에서도 많은 문제가 제기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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