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전문기자들이 출연하는 한 포털사이트 인터넷방송에서 본인을 ‘홍어’라고 소개해 누리꾼들의 분노를 산 기아타이거즈 담당 기자에 대해 소속 언론사가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논란이 된 지난달 27일 다음스포츠의 ‘풀카운트 개막특집’ 방송에서 장강훈 스포츠서울 기자는 자신을 “뭐 설명 안 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 유명한 홍어입니다”라고 소개했다.

이 같은 장 기자의 발언이 알려지자마자 온라인 야구커뮤니티 등에선 장 기자가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주로 쓰는 호남 비하 표현을 쓴 것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장 기자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두 차례에 걸쳐 해명과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야구팬들의 분노는 쉽게 잦아들지 않았다. 

장 기자는 앞서 지난달 28일 “많은 분이 내가 홍어라는 말을 한 것에 불쾌감을 표했다”며 “변명하지 않겠다. 앞으로 단어 선택 등 언행에 더 신중을 기하겠다”고 사과했다. 

   
지난달 27일 다음스포츠 ‘풀카운트 개막특집’ 방송에 출연한 장강훈 스포츠서울 기자
 

그럼에도 장 기자의 사과에 전혀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그는 31일에도 “공개된 인터넷 방송에서 내 소개를 하는 과정에 지역을 비하하는 단어를 입에 담아 많은 분들의 마음을 상하게 해 죄송하다”며 “처음 질타를 받고 변명을 늘어놓으면 또 논란이 될까 싶어 변명 없이 죄송하다고 말했는데, 특정 지역을 비하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오히려 6년 동안 ‘장강ㅎㅇ(홍어)’, ‘장ㅎㅇ’로 불려 왔기 때문에 스스로를 낮춰 ‘ㅎㅇ입니다’고 말씀드리면 많은 분들이 웃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내가 기아를 싫어한다는 말 역시 오해가 쌓여 사실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일이 풀리지 않거나 고민이 생기면 혼자 광주에 내려가 시간을 보내고 오기도 하는데 지역 비하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장 기자는 지난 2010년부터 광주에 연고지를 둔 기아타이거즈 구단을 담당하고 있으며 지상파 스포츠 채널과 케이블 야구 프로그램에도 패널로 출연하는 등 활발한 방송 활동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장 기자의 거듭된 사과에도 장 기자와 소속사인 스포츠서울에 대한 항의가 빗발치자 스포츠서울은 1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본지 기자가 외부 인터넷 방송에 출연해 의도와 다르게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해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데 대해 깊은 사과를 드린다”며 “스포츠서울은 이번 사안에 대해 깊은 도의적 책임을 느끼고 있고 해당 기자에게 엄중한 주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스포츠서울은 이어 “우리가 해당 기자의 문제 발언 사실을 인지한 후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이고 수차례 자체 조사를 벌여 경위를 파악한 결과 기자가 말한 용어는 발언자의 의도를 떠나 오해를 살 소지가 충분했다”며 “다른 구성원에게도 내부 콘텐츠 제작은 물론 외부 활동에서도 언론인의 품격에 맞는 용어를 사용하도록 자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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