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베’ 기자 임용에 반대했던 KBS 11개 협회가 1일 조대현 사장에게 두 번째 대화를 요청하고 나섰다. 이들은 대화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조대현 사장에 대한 불신임, 불복종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KBS 기술인협회·기자협회·PD협회 등 11개 협회는 이날 ‘조대현 사장에게 드리는 공개 제안서’를 공동으로 내고 “어제 밤(31일) 끝내 (‘일베’ 기자)임용이 감행되는 만행을 망연자실한 심정으로 목도할 수밖에 없었다”며 “당혹스러움과 함께 심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러면서도 “공개된 자리에서 허심탄회하게 이 문제를 논의할 수 있도록 조대현 사장에게 기회를 드리겠다”며 이달 예정된 ‘한강 100℃’ 주제를 ‘일베’ 기자 임용에 대한 11개협회와 사장과의 대화로 수정해 줄 것으로 요구했다.

또 이 토론 과정을 사내 케이블을 통해 전 직원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청도 덧붙였다.

11개 협회는 “만약 이 두 가지 제안이 내일(2일) 오전 12시까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조대현 사장 불신임과 불복종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대현 KBS 사장.
ⓒKBS
 

KBS 내 11개 협회에는 기술인협회, 기자협회, 경영협회, 방송그래픽협회, 여성협회, 아나운서 협회, 전국 기자협회, 촬영감독협회, 촬영기자협회, 카메라감독협회, 피디협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 협회가 포괄한 직원은 KBS 전체 구성원이라고 봐도 무방하는 데 KBS 관계자들의 말이다.

‘한강 100℃’는 한국방송의 미래를 여는 강연 100℃ 줄임말로 월례조회 성격을 띈다. 날짜는 미정이다.

결국 전직원의 요구로 조대현 사장에게 ‘일베’ 기자 임용 사태에 대한 대화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서 11개 협회 등은 ‘일베’ 기자 임용 전인 23일 조대현 사장 등에게 면담을 요청했으나 요청 3~4시간 만에 거부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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