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이 관악을 재보선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관악을 지역에 야권 후보만 5명 출마해, 야권 후보들이 총출동한 셈이 됐다.

정동영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은 30일 오전 여의도 ‘대륙으로 가는 길’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거대 기득권 정당 체제에 균열을 내기 위해 위대한 시민이 살고 있는 관악구에서 몸을 던져 정면 승부하고자 한다”며 관악을 재보선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그동안 많은 번민이 있었다. 밀알이 되겠다는 약속의 무거움, 서민과 약자가 기댈 곳 없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 중대선거구인 관악을에 몸을 던지라는 요구 둘 사이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며 “제 몸을 불사르고 싶다. 힘없고 돈 없는 사람들에게 기댈 곳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말했다.

정동영 위원장은 그간 국민모임의 출마 요구에도 불출마 입장을 고수해왔으나, 최근 입장을 바꿨다. 정 위원장은 이에 대해 “솔직히 말씀드리면 나는 국민모임의 인재영입위원장으로서 인재영입에 실패했다. 광주, 관악, 성남, 인천에 (국민모임의) 후보를 내지 못했다”며 “한 달 뒤 재보선에서 빈손으로는 대안야당을 건설할 수 없다는 판단이 나를 던지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 정동영 국민모임 인재영입위원장. ⓒ미디어오늘 자료사진
 

정 위원장의 출마로 관악을의 후보 난립은 더욱 심해졌다. 현재 관악을 예비후보로 등록한 후보만 오신환 새누리당 후보, 정태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이동영 정의당 후보는 물론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상규 전 통합진보당 의원, 나경채 노동당 대표, 변희재씨 등 7명이다. 이 중 야권 후보만 5명에 달한다.

야권 후보가 다수 출마함에 따라 표가 갈리게 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30일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당의 대통령 후보까지 지낸 분이 야권 분열에 앞장서고 나선 점은 우리 국민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개탄스러운 처사”라며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안겨주고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가리는 매우 무책임한 출마라는 점에서 결코 국민의 지지와 동의를 얻지 못할 것”이라 비판했다.

정동영 위원장은 ‘야권분열’이라는 비판에 대해 “야권분열이 아니라 야권혁신”이라며 “지금의 야당이 정권을 잡았을 때 세상이 달라지나. 달라질 수 있는 정당이 대안야당”이라며 “새누리당의 길을 그대로 따르는 것이 새정치연합이라 믿기에 국민모임을 대안야당으로 만들기 위해 몸을 던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모임, 정의당, 노동당, 노동계의 정치조직인 노동정치연대가 진보재편 논의를 위한 4자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는는 만큼 관악을 예비후보들이 단일화를 이룰 가능성도 남아 있다. 

천호선 정의당 대표는 30일 오전 기자들과의 백브리핑 자리에서 “3개 지역에서 공동 대응을 어떻게 할지 오늘 오후 (당내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후보 단일화는 공동대응의 수준이 수준이 높아지면 나오는 결과로, 3개 지역 전체 후보를 놓고 단일화 여부를 검토해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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