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PD가 진행해온 JTBC <이영돈PD가 간다>와 <에브리바디> 방영이 일시 중단된다. 이영돈PD는 26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광고와 방송시점이 오해를 불렀다”며 자숙하겠다고 밝혔다. 

JTBC는 이영돈PD의 식음료 광고 출연 건이 논란이 되자 26일 입장을 내고 “이영돈PD는 광고 계약 사항에 대해 사전에 JTBC에 어떠한 설명이나 내용 공유가 없었다”며 “JTBC는 탐사 프로그램의 특성상 연출자이자 진행자인 이영돈PD가 특정 제품 홍보에 나서는 것이 부적절하며, 탐사 보도의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품의 광고 모델로 나선 것은 공정한 탐사 보도를 원하는 시청자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난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JTBC는 “일요일 저녁 8시 30분에 방송되는 <이영돈PD가 간다>와 목요일 밤 9시 40분에 방송되는 <에브리바디>의 방영을 우선 중단한다”고 알리며 “이영돈PD 본인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과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이 이루어지면 적절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여론이 악화되자 ‘방영 중단’이란 초강수를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 JTBC '이영돈이 간다'.
 

이영돈PD는 지난해 9월부터 JTBC와 프리랜서 계약을 맺고 올해 2월 <이영돈PD가 간다>를 진행하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지난 15일 ‘그릭 요거트’편을 다루며 제작과정에서의 공정성 논란이 일었고, 22일 방송에서 이영돈PD가 사과했다. 그러나 이후 이PD의 파스퇴르 광고 건이 알려지며 여론이 나빠졌다.

이영돈PD는 26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광고 건은 회사와 협의를 하는 게 맞는데 하지 않았다. 생각이 짧았다. 제가 자숙해야 할 부분이 있다. 회사의 조치가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영돈PD는 광고 논란에 대해선 “광고모델을 한 음료가 핀란드에서 만든 콜레스테롤 저하기능성 음료다. 실제로 효과가 있다. 관련 논문까지 보고 분석한 뒤 (해당 음료가) 국민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광고모델을 하기로 했던 것”이라 전했다. 이PD는 “광고 음료는 그릭 요거트가 아니다. (광고음료를) 그릭 요거트와 연관시키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PD는 그러나 “광고 음료를 파스퇴르에서 만들었는데 파스퇴르가 요거트를 만드는 업체여서 뜻하지 않게 그릭 요거트 방송 시점과 겹쳐 오해를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그는 “프로그램 자체 폐지는 아니다”라며 후일을 기약했다. 

저작권자 © 미디어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